굵직한 책이다, 첫 인상이었다.
그러고 나서 직접 가까이 보니 묵직한 책 같았다.
표지의 '아우라'와 저자군의 '화려함'에 압도당했다고 해야 할까.
숨을 고르고 책을 '제대로' 펼쳐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예상 외로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여기서 '재미있다'는 것은 '손뼉 치고, 배꼽 잡게 되는' 영역의 재미는 아니다.
'작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하고 귀 기울이다가, 깊이 공감하고 감탄하는' 영역이다.
이러한 재미야말로 일상 속에서 쉽게 잊히지 않는데,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그러한 '재미'를 느끼게 된 거다.
지금 여기의 우리가 겪고, 느끼고, 바라보고, 마주하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기 때문일까?
그게 뭐가 재미있어, 라고 또다시 반문할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_-
그렇다면 나는 기꺼이 두 손 공손히 모아 이 책을 전하고 싶다.
아 진짜 뻥 아니라니까, 툭 한마디 무심히 던지면서 말이다.
나와는 먼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한 것들이 실은 얼마나 나 자신과 맞닿아 있는지,
그래서 사실 나는 매 순간마다 얼마나 힘들게 버텨 나가고 있는지. . .
그럼에도 희망과 구원을 끝내 포기 않고 이런 묵직한 책을 또다시 바라보는지. . .
책 한 권 읽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
내친김에 한마디 더 내뱉으면서 말이다.
+
우리를 '인간이게 만드는 무엇'은 쉬운 듯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리 어렵지 않은 제목임에도 자꾸 헷갈리는 건 오로지 나의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