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이일수록 상처가 더 오래 가는 말들이 있다.
친해서, 가까우니까, 악의 없이 무심히 내뱉는 말들이 상처가 되고 마음에 남기도 한다.
때로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서 무심히 내뱉고 마는 말들도 있다.
그냥, 농담으로, 별다른 뜻 없이 하는 말들.
그런 말들은 정말이지 서로를 몰라서, 제대로 알지 못해서, 너무나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결국 말이라는 거는 어느 순간에도 방심할 수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친해서 친할수록 조심해야 하는 순간이 닥쳐오고
몰라서 모를수록 배려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일상의 여러 장면을 잘 포착해 냈다.
각 꼭지의 시작 만화를 보다 보면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이나 마주하고 봤을 법한 익숙한 장면들이다.
그래서, 알겠거니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그러한 상황들. 표현들. 말들.
작가는 여기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왜 우리가 '그냥' 넘어갔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그렇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지.
특히나 언어 문화가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하는 10대들이
자신의 언어 습관과 또래의 언어 문화, 미디어와 일상 속 고정된 언어 표현을 살펴보며
언어 감수성을 쉽고 재미있게 기를 수 있는 입문서, 안내서로 제격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