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경향신문에서 틈틈이 읽던 SF소설들이 있었다.
'미래의 눈'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는 이야기들이었다.
이 책은 그중 네 작가의 소설을 엮고, 그 이야기와 연관된 과학 지식을 보태어 설명하는 방식이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곽재식 소설가와 김보영 소설가, 소설뿐 아니라 번역가로도 유명한 김창규 소설가, 조금 낯설지만 글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박성환 소설가까지...!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는 분량이 짧지만 완성도가 높다.
인공지능, 복제,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환경 문제, 신기술, 로봇, 지구 멸망, 새로운 행성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인류의 현재와 미래,
그 사이에 놓인 아슬아슬한 가능성과 위험성을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펼쳐 보인다.
거기에 하리하라 샘의 해설은 무척이나 도움 되는 팁!
상상이 상상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우리의 실질적 삶과 연결되어 뻗어나가는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SF에 관심이 많거나 이미 미래과학 지식 책을 습득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실 조금 실망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의 눈높이-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한-가 내 수준에 딱 맞았다.
SF 입문용으로도 좋고, 미래과학 설명 입문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렇게 이 책으로 물꼬를 트고,
서서히 한 권 두 권 더 붙여 나가며 읽어야겠다는 '흥미'가 생겼으니까 말이다.
SF와 미래과학의 만남이라길래 좀 무겁고 어려운 분야라 생각했는데 명료하고 흡인력 있어서 좋았다. 짧고 강하게 훅! 들어오는 매력이 담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