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 이외에 무엇이 이런 악한 의지를 일으킬 수 있겠는가?"(아우구스티누스)
<도덕적 개인과 비도덕적 사회>만큼이나 아름답고 수승하다. 기포드 강연에 맞갖게 웅장하고 치밀하다.
나는 계속 감탄하며 읽었는데, 감탄 자체를 숙고할만큼 그 감탄은 오래도록 식지 않는다.
특별히 7장과 8장에서 절정을 느꼈다. "역사상 위대한 사람들과 선한 사람들의 특별한 죄책은 오직 인간의 모든 기준을 초월하는 궁극적 분석에 의해서만 폭로된다."(346)
"힘 있는 자, 고상한 자와 지혜로운 자뿐만 아니라 선한 자도 하느님의 특별한 심판대상에 포함된다."(343)
가장 끈질기게 살아 남는 거의 유일한 죄성 교만. 교만이야말로 낙타 아닌가!
교만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통해 자유주의나 맑스주의의 낙관과 정통주의나 허무주의의 비관을 현실주의로 종합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