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게이먼 왜 싫었을까...그건 아마 테리프래쳇과 닐게이먼이 함께 공동작업한 '멋진 징조들' 이란 책 때문이었나보다.
그 때만 해도 왠만하면 책 포기 란 걸 안할때라 진짜 참고 참아가며 반 이상 읽다가 뻥 차버렸던 책이 바로 그 책이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그래서 그 떄부터 괜히 닐 게이먼 = 무지 재미없는 책 작가...라는 이상한 공식이 세워져 버린 건지도.
그 상태로 주욱 이어오다가 닐 게이먼을 다시 접하게 된건 심심함에 집어든 '코랄린' 때문이었고그 이후 닐 게이먼= 흠 좀 괜찮은데? 로 바뀌어 갔다.
그리고 뉴베리 상을 수상했다는 이유로 다시한번 손에든 이 책 '그레이브 야드 북'
이 책은 정말 뉴베리 수상작 지겹고 재미없다는 아이들이 읽으면 딱 좋겠다. 적당한 스릴감과 미스터리 그리고 에스에프가 조화를 이룬다. 한마디로 재미있다는 말씀~
첫 장면은 생각보다 끔찍한데 처음부터 살인자가 등장한다. 가족들은 이미 다 살해를 당한 상태이며 살인마 '잭'은 이제 거의 임무를 완수했으며 기어다니는 갓난쟁이 하나만 처리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식은죽 먹기 아니겠는가?
하지만 갓난쟁이가 사라졌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언덕위에 있는 무덤으로 향하지만 무덤지기의 말에 의하면 갓난 아기가 온 흔적은 없다고 한다. 패배의 쓴 맛을 느끼며 잭은 터덜터덜 언덕을 내려간다. 아기는 어디로 갔냐고? 갈데가 어디 있겠는가 아제 겨우 기어다니는 아기 인것을 ...그렇다 무덤의 유령들은 본능적으로 아기의 목숨이 위험함을 감지하고 아기를 숨겨준 것이다. 그리고 유령도 아니고 살아 있는 존재도 아닌 '사일러스'가 무덤지기로 변해 잭을 쫒아 버린것이다.
정글북 의 유령판이라니... 이 얼마나 신선한 소재란 말인가? ^^
유령들에 의해 이름 붙여진 이름 '노바디 오언스'는 무덤에서 무럭 무럭 자라난다.
유령 친구들과 놀고 유령 선생님들께 배우고...
하지만 위험한 바깥세상에 나가지 못하는 유령들 때문에 (원래 하지마라 하지마라 하면 하고 싶은법) 노바디는 바깥세상을 동경한다.
그리고 바깥세상에 발을 디뎠을 때 그는 자신의 가족을 죽였던 잭 과 다시 만나게 된다.
빠른 전개와 흥미로운 모험이 가득하고 아이이지만 유령들 사이에서 자라나 거의 애늙은이 같은 노바디의 행동과 말들이 더욱 흥미를 더해준다.
처음으로 사귄 진짜 살아있는 (?) 여자아이 와의 우정 그리고 그 여자아이로 인해 빠져들게 되는 위험한 사건까지...
책이 끝날때 까지 손을 놓기 힘든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역시 닐게이먼=멋진 사람...ㅋㅋㅋ
여담이라면 ... 책 표지랑 제본이 너무도 귀여웠다는것...일러스트는 별로 라고 생각했지만...
이사람도 저사람도 누구도 아닌 특별한 노바디 오언스의 모험은.... 계속된다...(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속편이 나와도 좋겠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