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표지는 왜 이런거지? 왠만하면 원서표지가 훨씬 나은데 이책은 번역본이 책 내용이나 성격을 훨씬 잘 보여 주고 있는듯하다.
페이지수가 꽤 돼는 작품인데 원서는 무슨 지독히도 진지하고 어려울 것만 같은 책 냄새가 풀풀난다. (그래서 안들여다 보고 있었음을 인정)
번역본이 표지도 너무 깔끔하고 제본도 큼직하게 되어있어 역시 이번에도 원서대신 번역본을 손에 들었다.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 이 책에 셰익스피어가 등장한다는 것도 번역본을 보고 알았다. 이런!!!
뉴베리 수상작이므로 고학년 학생은 물론이고 셰익스피어를 좋아하는 어른도 그리고 셰익스피어를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어른들도 이 책을 읽고는 아마 셰익스 피어 책을 읽으러 달려가지 않을까?
내가 읽었던 셰익스피어 책 속의 문구들이 책 속에 인용되어 나오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고 킥킥 거리며 웃음까지 나게 할 줄이야.오~ 멋진 책이다.
'아 이부분!ㅋㅋㅋ." 할 수있을 테니 셰익스피어를 좋아하시는 분은 꼭 읽어보시길...
이 책의 주인공 홀링 후드후드는 7학년이다. 담임 선생님은 베이커선생님.
이 학교의 아이들은 수요일에 종교시간이 있다. 각자 성당이나 유대교 교회로...
하지만 홀링은 장로교회를 다닌다. 장로교는 수요일에 집회가 없다. 그러므로 홀링은 그 시간에 담임 선생님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은 홀링에게 먼지 털이 청소 등등을 시키고 홀링은 베이커 선생님이 자신을 아주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반의 분필지우개까지 다 걷어서 청소를 시키니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수요일마다 셰익스피어를 읽히겠다고 하시니 말이다.
홀링은 엄마,아빠에게 선생님이 자신을 싫어하는것 같다고 말하지만 무심한 엄마.아빠는 관심 밖일 뿐...일에만 관심이 있는 아빠는 일에 지장이 되지않도록 행동에 조심하라고만 하실 뿐이다.
하지만 매주 수요일 지루할 것만 같은 셰익스피어와 만나면서 소년은 변화한다.
막상 읽어보니 셰익스피어는 전혀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들 아닌가? 아주 재미있기도하고 신나는 욕들도 많이 나오고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준다. (선생님은 날 골탕먹이는 걸 실패 하셨다~ 라고 홀링은 말한다. ㅋㅋ)
그리고 홀링은 아빠가 운영하는 건설사와 경쟁관계인 건설사 사장의 딸인 메릴리와 서로 좋아하는 관계가 된다. 홀링은 자신둘의 관계를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입해 로미오의 바보같음을 비판한다. 칠학년이지만 그가 셰익스피어를 받아들이는 논리나 생각은 너무나도 어른스럽다.
하지만 이렇게 밝은 면이 있는 대신 다른 한쪽으로는 지금 베트남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다룬다. 매일 사람들은 바쁘게 살아가지만 저녁이 되면 티비앞에 앉아 베트남 전쟁의 추이를 지켜본다. 베이커 선생님의 남편도 학교 식당의 비지오 선생님의 남편도 베트남 전쟁에 파병이 되어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밝게 다루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베트남 전쟁의 무서움과 그 밖의 사회상황들을 너무 무겁지 않게 전달해 준다.
홀링의 반에 베트남에서 온 여자 아이 '마이티'가 있고 사람들이 그녀을 대하는 모습...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이 성장해가며 그녀에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또한 달라진다.
그런 모습을 보면 그저 눈물이 그렁그렁 해질 뿐이다.
But 이책은 본질 적으로 재미있고 큭큭 거리며 웃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는 것...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빨리 홀링 후드후드와 셰익스 피어를 만나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