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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go, let it be
참으로 지당한 말이지. 그자는 그런 '지당함'이 도통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 참으로 '지당하게' 살았어. 곤도 이사미와 일맥 상통하는 점이기도 해. 곤도가 양지쪽에선 '지당함'이라면 요시무라는 음지쪽에 선 '지당함'이야. 좀더 운치 있게 말해보자면, 곤도 이사미는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 지당한 길을 걸으려 했고, 요시무리는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지당한 오솔길을 뚜벅뚜벅 걸어갔소이다.-15쪽
할복이라는 게 무사의 지조인지 뭔지, 난 그런 건 잘 모르겠지만, 대체 그런 짓거리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안 그래? 가장 사람답게 죽는 건 말요, 조용히 잠을 자듯 떠나는 거, 그거 아뇨?-254쪽
"그리 겁낼 것 없다. 황천길 떠나고 나면 관군이고 역적이고 업어."-273쪽
"조장 나리께서는 득을 보고 싸움을 하십니까?"
"전쟁이란 그런 것이다."
"아닙니다, 이번 전쟁은 의를 위한 전쟁입니다."
"백성을 고달프게 하면서 의는 무슨 의란 말이냐? 그런 의 따위가 있어서는 안된다."-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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