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긴장하며 힘들게 읽고있는 중이었기때문에, 마침내 모든 상황이 파악되는 순간에는 정말이지 작가를 찾아가 목을 졸라버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책을 덮었을땐, (죽일때죽이더라도) 찐하게 뽀뽀한번 쪼오오오옥~ 해주고 싶었지요^^ 어쨋거나 마음에 남은 느낌은 '슬픔'이랍니다, 테디때문이기도했지만 처크때문이기도했어요. 마지막에 처크가 고개를 가로저을때 눈물이 또옥...ㅠ.ㅠ (아아, 역시나 스포일러가 될까봐 편하게 못쓰겠네요^^a) 저는 개인적으로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라고 믿기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어요. 이제는 어느정도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뇌이지만 그곳에서 만들어진 정신세계는 언제나 오리무중이라는 것이 신비롭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건 '신비'라는 편리한 환상이 아니라며 저를 각성하게 해주는군요.
굳이 힌트를 드리자면 처음 레스터 시핸박사의 일기에 모든 단서가 다 들어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책을 작가와의 두뇌싸움으로 받아들여, 반전에만 너무 신경쓴다면 놓치는게 많을 거란 말도 드리고 싶어요(제가 그런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읽었기때문에 더 편하게 모든걸 받아들일수 있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책은 결코 즐기기만하는 오락이 아니라는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 책이었답니다. 진정 이 책을 즐기고 싶다면 반전은 잊으세요.
어쩌면 저에게 auto-buy 작가가 될 것같은 이사람, 우선 미스틱리버(영화는 무지하게 실망스러웠지만)를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