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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나랑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어나더커버)
  • 태수
  • 16,020원 (10%890)
  • 2024-11-04
  • : 109,366

삶이 고단하지 않은 날 나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中에서


다정함의 총량을 늘리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는 저자는, 그러니까, 혼자라면 이런 것이 필요없겠지만, 결국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 사람들과 함께 하려면 그만큼의 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좋다. 


물론 이 혼자라는 것은 '집'에서의 혼자를 말한다. 밖에서는 사회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사회생활에서 쏟는 에너지가 큰 편이다. 에너지를 크게 쓴다는 것은, 밖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사람을 대하는 것도, 그들과 나누는 대화도 나에게는 에너지가 소진되는 활동이다. 그러니 집에 돌아 오면, 나는 나의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쉬어야 한다.


​그 쉼은, '잠'으로도 보충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것으로도 충족된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면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누군가의 뒤치닥꺼리, 누군가를 위한 이런저런 일들이 있기 때문이고, 나의 성격을 알아서 매번 연락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아무 일 없는 것이라 여기는 친정 식구들이 비해, 그것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요구하는 시어머니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신경도 써야한다. 


​나는, 저자처럼, 그 다정함을 계속 보여주기 위해서 체력을 키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책을 읽어도 가끔 이렇게 생각이 다른 문장들을 만나기도 한다. 


​나는 더이상 서운해하는 것도 지쳐 그냥 기대하지 않는 쪽으로 마음을 틀었다.

-나는 가끔 너에게 이유없는 칭찬을 주고 싶다 中에서


굳이 사람들의 칭찬에 목말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동기 유발과 성장을 독려하는 측면에서 칭찬도 하고,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보여준 노력도 찾아서 칭찬을 전달한다. 어쩌면 계산된 칭찬인데도, 이게 회사라는 사회에서는 의미있는 칭찬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매번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칭찬을 가장한 남들의 관심에 기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소년의 인생은 즐겁다.

청년의 인생은 힘겹고

아빠의 인생은 무겁다.

-살아남았다는 건 강하다는 것 中에서-


저자는, 누군가가 해주지 않는다면, 나 자신이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을 곳곳에 드러낸다. 굳이 남이 해주지 않더라도, 나 스스로 나에게 칭찬도 하고, 격려도 한다. 도망치지 않는 것도 능력이야. 넌 충분히 대단한 사람이야라고.. 


연예인, 아이돌을 응원하다가도, 누군가가 나에게 그만큼 응원받은 적이 있는가 생각한다. 실패도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내 자존감을 태워줄만큼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를.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힘을 주는 책일지도 모르겠다. 


자존감, 저자도 '지겹지만'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나 없나'하는 것은 타인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남이 시선에 따라 나의 자존감을 높여야 하는데 관심을 주지 않으니, 남을 내려쳐서 나를 위로 올린다. 그래서 남을 조롱하고 미워하고 혐오한다. 그래서 요즘 세상이 이리 각박한 걸까?


"관심받고 싶어서" 명품백을 들고 삼각김밥을 먹는다. SNS로 보는 내 모습은 행복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누군가가 부러워하는 내 모습을 위해, 대출 한도를 늘려가며 명품을 찾는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살아야할까? 나 역시 SNS로 다른 이들을 -보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명품이나 좋은 차가 부러웠던 적은 없다. 


​관심받고 싶어서 명품백을 산다는 그 말에는, 그 자신 역시 남을 볼 때 '사람'이 아닌 '물건'을 본다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걸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나는 '개인'의 문제도 많다고 본다. 관심 받고 싶어서 할 수 있는 행동에는 '좀 더 괜찮은 방법'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책이 조금 가볍다고 느꼈다. 과연 이 책이 어른의 행복을 이야기한 책이 맞는가 생각해본다. 성인이 되면 어른인걸까? 그럴수도 있겠다. 내 나이 쉰에 생각하는 어른의 행복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는 젊은 친구들의 행복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하고,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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