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왔어요.
꿈이 오는가? 잠깐 생각해본다.
일단, 우리는 꿈을 꾼다.
'꾸다'라는 동사를 찾아보니 15세기부터 문헌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니 꿈은 꾸는 것이다.
그런데, 네이버에 찾아보니 표준국어대사전에 '꾸다'란 '꿈을 보다'라고 되어 있다.
일본어로 夢を見る 꿈을 본다고 하는데,
나는 살면서 우리말로 꿈을 본다고 한 적이 없다보니 한편으로 좀 그렇다.
어쨌든, 이 그림책은 일본의 그림책이고,
일본어로 봐도 '꿈이 온다'는 것은 작가의 의도가 드러난 단어일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꿈이 어디에서 왜 오는 것일까?
나는, 꿈을 꾼 적이 거의(내 기억에 한 두번 정도) 없어서
어떤 꿈을 꾸는지도 궁금하였다.
이 그림책 속 꿈들은 귀엽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꿈,
밤하늘 젤리를 먹는 꿈,
엄마가 많아지는(?) 꿈,
고양이와 목욕탕에 가는 꿈.
머릿 속에 상상하고 있던 것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하고 싶었던 것들이 오기도 한다.
그리고 꿈은
부웅부웅, 몽실몽실, 피융피융, 쫄깃쫄깃, 말캉말캉, 둥실둥실, 보들보들, 쓱쓱, 싹싹, 그렇게 온다.
그렇게 많은 꿈들은 모여서 모두 함께 동네를 걸어다닌다.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는 꿈속에서만 열리는 축제 같은 꿈을 꾼다.
이 그림책 속에 있는 꿈들은 알록달록 예쁜 꿈들이다.
물론, 꿈이란 게 언제나 예쁘고 귀여운 꿈들만 있을 건 아니지만,
꿈들이 모여 내일은 어떤 꿈으로 찾아갈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과 행복을 주려는 것이겠다.
꿈을 꾸는 밤, 그 밤이 지나고 아침을 맞을 때 행복한 웃음으로 일어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