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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나랑
  • 밀웜 특공대
  • 김두경
  • 12,600원 (10%700)
  • 2025-06-05
  • : 636

꽤 오래된 이야기같은데, 밀웜...


미래 식량 자원으로 밀웜이 언급된 게 제법 예전부터 오가던 이야기인데, 이 밀웜이 다른 역할, 그러니까 단순 미래 식량자원에서 더 유용한 기능을 발견해서 쓰임새가 더 커졌다는 이야기이다.


​등장인물을 보면, 밀웜인 호이, 설이, 대장님이 보이고, 인간으로는 우표동과 신나나가 보인다. 각자의 역할은 명확하다. 


우레 같은 큰 목소리의 호이. 얼굴 표정만 봐도 꽤나 장난꾸러기이다. 누가 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만큼 사교적인 밀웜이다. 설이는순간에 재치가 반짝이는 밀웜이라 소개가 되어 있지만, 생각보다 그리 큰 역할은 하지 않는 것 같다. 대장님은 아무래도 밀웜들의 전투(^^)를 이끌다보니, 그 역할이 마을의 큰 어르신 같다. 


그런가하면 우표동은, 장난꾸러기이고 단순한 성격인데 호이와 비슷한 인물이다. 사실 우표동의 큰 역할이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함께 나오는 신나나가 오히려 호이의 활약을 위한 사건을 만드는 인물이다.  


밀웜이 배달된 상자 속에는 밀웜들이 곧 먹이가 될 상황을 앞두고 운반 중 일어난 흔들림에 비몽사몽인 상태를 보여준다. 그들은 밀웜으로 태어나 곧 먹이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길쭉하고 홀쭉한 몸매

맵시 있고 선명한 마디

윤기 있고 매끈한 껍질

나는야 귀여운 밀웜이라네

그럼 뭐하나? 어차피 먹이일 뿐인데


자신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적극적인 삶의 의지를 잘 보여줄 수 없다. 애초에 본인들이 키워진 이유가 누군가의 먹이가 되기 위해서라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그러나 항상 돌연별이 같은 존재가 있다. 그것이 바로 호이이다. 호이는, 우표동이 밟아서 부스러뜨린 스티로폼을 삼키게 된다. 밀원들도 스티로퐁들의 공격에 항상 속수무책일 장도로 이것은 골칫덩어리이다. 인간들에게도 편리한 물건이지만, 마지막 처리를 생각하면 꽤 골치아픈 물건이다. 


그런데 그것을, 우연히 호이가 꿀꺽 삼킨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도 몰랐지만, 밀웜은 스티로폼을 녹일 수 있는 침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된 밀웜특공대의활약을 이 책에서는 보여준다. 


그리고 패배에 젖어 있던 그들의 노래가 바뀐다. 


우리의 강력한 침방울 한 방에

놈들이 무서워 벌벌벌 떤다네

지구의 운명은 우리에게 달렸지

나는야 위대한 밀웜 특공대

실제로 밀웜은 스티로폼을 녹일 수 있다고 한다. 그 양이 적긴 하지만, 이 연구가 계속된다면 스티로폼도 지구환경을 나쁘게 하는 데서 조금 벗어날 수 있을 듯하다. 인간의 미래먹거리에서 지구환경을 구하는 역할까지 하게 된 밀웜특공대. 그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다만, 이 책이 밀웜이 주인공인 상태에서 인간중심의 서술이 조금 아쉽긴 했다. 어차피 의인화를 하게 되면 인간의 생각대로 움직이긴 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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