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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나랑
  • 나는 문어
  • 서수인
  • 15,750원 (10%870)
  • 2025-05-30
  • : 1,240

아기 문어가 귀여운 모습으로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제목을 보자.

"나는 문어"


그림책을 보기 전에 상상을 해 본다.

이 그림책은 무슨 내용일까?

제목을 보니, 

'자존감, 자기애, 자긍심'

'자신감, 확신, 자기신뢰'

'자기의식, 자기성찰, 자기이해'

와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앞표지에서는 단서를 그다지 잡을 수 없다.

뒷표지에서는 "깊은 바닷속에서도 보물처럼 반짝이는 나, 있잖아, 나는 내가 정말 좋아!"라는 카피가 보인다. 역시 제목과 연결되는 내용이다.


건강하게만 태어나렴

다른 건 아무 것도 바라는 게 없단다.


음, 나는 참 못된 생각이긴 한데,

이 말처럼 가식적으로 느껴지는 문장이 또 있을까 싶다.

모두들, 이런 마음으로 아이의 탄생을 기다린다고 해놓고

아이가 태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생각도, 행동도 다 바뀌어 버리니까..

그저 건강하게 태어나서 무탈하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런 생각을 가진 양육자들도 이 그림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이건 아이들에게 

'너는 소중하단다, 너는 너라서 아름답단다'를 알려주고 싶다기보다

양육자들에게 건네는 이야기같다.


온갖 육아서적을 쌓아두고(물론 읽었겠지?) 

좋은 음악을 들으며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저 조개 안에는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진주가 있다.

동글동글한 진주, 반짝반짝 빛나는 진주 말이다.


읏차~~ 진주가 태어나리라는 상상은 깨지고, 

문어가 태어난다.

물론 '진주'라는 이름을 가진 문어의 엄마는 

문어를 진주로 키우려고 애쓴다.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당연히 진주일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만...

내 아이가 다른 진주들과는 좀 다르다는 걸 알아챘겠지만,

그래도 수많은 진주들처럼 우리 '진주'도 빛나는 진주가 되기를 바란다.


동글동글 진주가 되기 위해 굴려지는 진주들.

어째서 타코야끼가 생각나는걸까?

진주들은 동글동글해진 모습으로 나오지만, 

'진주'인 문어는 힘들기만 하다.


결국, '진주'라는 이름을 가진 문어가 자기정체성을 발견하고,

자신이 반짝반짝 빛나는 진주는 아니지만, 

먹물을 힘차게 뿜어내며, 

긴 다리에 붙은 빨판을 이용해 진주들과 함께 논다.


진주인 줄 알고 태어났지만,

문어였던 문어 이야기.

문어는 자기정체성을 확인하고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하면서 살 때

행복해졌다.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획일화된 모습으로, 남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그렇게 키우고 있지는 않을까?


내가 나라서 행복한 삶,

그런 삶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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