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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나랑
  • 거꾸로 토끼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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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05
  • : 5,530

엄마 입장에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내 아이가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모습을 인정하긴 정말 어려울 것 같다. 그 '다름'으로 인해 사회에서 아이가 겪을 어려움이 눈 앞에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두가 똑같이 하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누군가는 다른 생각을 하기에 세상이 이렇게 변화하고 발전해왔지 않나.

이 그림책 표지를 보고 나는 생각했다. 꽤나 골칫덩어리 토끼구나. 라고.

어렸을 때, 거꾸로 노래부르기를 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동요가 '산토끼'였다. 아직도 기억한다. 거꾸로 부르는 가사를.

끼토산 야끼토 를디어 냐느가? 총깡총깡 서면뛰 를디어 냐느가?


토끼는 생일 선물로 파랗고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신발을 받았다. 그러니 애지중지할 수 밖에. 길을 가다 흙탕물까지 튀고 보니, 토끼 입장에선 신발을 아끼려면 거꾸로 걷는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짜잔~~ 처음에 그렇게 거꾸로 다니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세상을 거꾸로 보다보니, '끼토방식'은 '토끼방식'과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처음엔 꽤 재미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토끼에게 이렇게 말했다.


"쓸데없는 짓 그만 하고 똑바로 걸어다니렴"

"으악 괴물 토끼다 도망가자"

"거꾸로 걸으면 키가 안 커"

"똑바로 걸으면 당근케이크 사줄게"

"유별난 토끼네. 우리처럼 평범하게 걸으면 안돼"

"그렇게 인사하면 못써, 예의 없게."


물론 친구들은 토끼를, 아니 끼토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랬지만, 여기저기서 말을 들은 끼토는 화가 난다. 왜 다들 나한테 그러는 건지.

우리는 나와 다른 것을 틀렸다고 말한다. 틀렸으니 고쳐야할 일이다. 다른 것을 다른대로 보는 일이 쉽지 않지만 노력해봐야겠다. 아니. 요즘 애들은 다르든 다르지않든 관심이 없을까?


마지막에 다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움직이며 끝난다. 무질서 속에서 굳이 질서를 찾아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저 있는 그대로 봐주기를 바란다.

이 그림책을 함께 읽은 아이들도 누군가와 다른 자기 모습에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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