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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나랑
  •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 브라이언 플로카
  • 12,600원 (10%700)
  • 2021-10-14
  • : 404

봄꽃이 한창인 때라, 꽃구경을 한다며 나섰더니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나왔는지, 사람에 떠밀려 발걸음을 옮겨본다. 그러다 문득, 그때가 생각났다. 2020년 봄,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정지되었던 바로 그때. 물론 우리나라는 봉쇄되지 않았고, 확진자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 한 어느 정도는 자유로웠다. 전 세계가 코로나때문에 멈춰야했던 그때의 디야기는 다양한 형태로 기록되어 있다.

이 그림책은 코로나19 펜데믹 초기에 잠시 멈춘 도시를 계속 움직일 수 있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가는 뉴욕에서 살면서 여러 장소와 사람을 즐겨 그렸다. 그러다 펜데믹을 겪으면서 그가 그리는 그림은 '내가 있는 곳을 잊지 않도록 해주는'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다양한 탈것들을 중심으로 보게 되었는데, 모두가 멈춘 것 같은 그때, 누군가는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작가는 그렇게 이 그림책에 그림과 글을 썼다.

우리는 집에 있어요.

창으로 밖을 내다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살펴보고 있어요.

창밖의 도시는 우리가 잘 아는 곳이지만

우리가 처음 보는 모습이에요.


펜데믹 초기, 우리는 이 사태가 그렇게나 오래 지속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지역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으로 그칠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많았다. 전국을 뒤덮어버린 펜데믹 상황에서 그래서 우리는 삶을 지켜내었다. 그 3년 가까운 시기에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어떤 것은 10년 후의 미래를 앞당긴 것이었고, 어떤 것은 우리가 애써 지키고 발전시킨 것을 후퇴시킨 것이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를 떠나, 우리 삶과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것은 틀림없다.

외국에서는 도시를 봉쇄하거나, 생필품 대란이 일어나 폭동에 가까운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애를 썼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다양한 탈것과 그것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그런 의미가 있다.

그림 속에는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일이 아니었어도 감기에 걸리거나 황사로 공기가 안 좋을 때 마스크를 쓰곤 했기에 큰 거부감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마스크 품절로 쓰던 마스크 재활용한 날도 있지만...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전염병 확산을 막거나 치료하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과,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았던 우리 모두를 격려해야 할 것이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잘 견디고 넘어온 우리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봄꽃 구경을 가며, 사람으로 가득 찬 거리를 걷는다. 황사가 와서 목이 칼칼해도 밖으로 나와 자유롭게 걸어가며 이것이 작은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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