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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vard Munch/The Scream/1893/캔버스에 유채/91*73.5cm/오슬로 국립미술관
어느 날 해질녘에 나는 길을 걷고 있었다.
한쪽으로는 시가지가 펼쳐져 있고, 밑으로는 강줄기가 돌아나가고 있었다.
마침 해가 떨어지려던 때여서, 구름이 핏빛처럼 새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그때 나는 하나의 절규가 자연을 꿰뚫으며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 절규를 정말 들었다고 생각했다.
나는 두 사람의 친구와 길을 걷고 있었고,
약간 우울한 기분이었다.
돌연 하늘이 피처럼 붉게 물들었다.
나는 멈추어 서서 난간에 매달렸다.
피곤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피처럼 칼날처럼 피어오르는 구름이 보였다.
바다와 곧은 푸른색을 띤 검은색이었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가 버렸다.
나는 거기에 멈추어 서서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자연을 관통하는 커다란 절규가 끝없이 계속되는 것을 들었다.
-Edvard M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