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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일년에 음악회를 몇 번이나 갈까
- 성용원
- 12,000원
- 2023-08-31
- : 384
페친 성용원 선생님의 음악칼럼 모음집이다. 내가 클래식을 좋아하기 시작한 건 사실 최근이다. 어릴적 피아노 치고, 학교 때 배우고, 행사나 초청으로 간혹 갔던 공연장은 일종의 당연했던 경험이다. 그러다 팬더믹때 클래식 공연장의 맛을 깊이 느끼게 되고, 남편도 같이 가주고, 이사하면서 피아노 모셔놓게 된 #소소재 에서 35년만에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클래식에 더 관심있는 사람이 되었다. 입문자 정도 된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에 대답을 하자면, 나는 ˝일 년에 음악회를 스무번쯤 간다˝. 첫 해엔 열번쯤이었는데 작년엔 스물 네번 갔더라. 풀타임 직장인이 음악회를 이만큼 가려면 내입장에서는 엄청난 시간과 체력을 투자하는 거다. 물론 돈도 쫌 든다. 점점 욕심이 더 나지만, 그냥 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열심히 다닌다.
연주를 들으러 다니면서 생긴 깨달음 중 하나는, 듣는 사람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왠만하면 1시간 공연장에 일찍가서 알람 맞춰놓고 30분쯤 눈을 붙인다. 잠이 오면 자고 아니면 아닌대로. 그러고 몸을 좀 쉬고 편안한 상태에서 들어가야 음악이 잘 흡수된다. 연주자는 평생을 노력해서 무대에 서는 건데, 듣는 사람도 이 정도는 해줘야지. 물론 가기전에 들을 곡을 예습하고 가면 더 듣기 편하다. 근데 예습까지 하고 가는 건 너무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냥 가는 날이 더 많다. 하지만 연주를 듣고 나오면 그 날 좋았던 레파토리 하나를 유튜브 찾아서 돌아오는 차에서 듣는다. 그 드라이브 시간이 참 좋다. 연주회가 연장되는 느낌이고, 실황과 녹음의 차이점도 느낄 수 있다.
클래식을 이제서야 발견하게 되어 아쉽다 생각하진 않는다. 이제서야 발견해서 좋은 면도 있다. 새로이 뭔가를 탐할 수 있는 장르가 있다는게, 그 장르가 무궁무진하다는게 얼마나 축복인지 모른다. 지금부터 ˝일년에 12번쯤 음악회에 가면˝ 들어본 곡이 계속 쌓일 거다. 그러다 보면 클래식 근육이 붙을 거고, 점점 더 음악에 푹 빠질 수 있을테지.
아! 책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내 이야기만 하는 습성이 또 나왔다 ㅎㅎ 이 책은 클래식을 가볍게 재밌게 접근하는데 도움되는 책이다. 드라마 <스카이캐슬> 이야기도 나오고 정치인 ‘김은혜‘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가격대비 책의 퀄리티가 너무 좋다. 요즘 1만2천원 올컬러는 처음 본다. 저자가 출판사랑 무슨 관계신가 의심된다^^
#나는일년에음악회를몇번이나갈까
#성용원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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