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8. 12.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의 의무론 부분을 다 읽음. 칸트의 의무론에 대해선 중학교 시절 배웠고 그때는 너무 딱딱하고 예외적인 상황에 적용이 어렵다 정도로만 기억했었는데, 실제 저자가 드는 예시나 트롤리 딜레마에 적용해보니 더 갑갑한 이론이었다. 『굿 플레이스』의 치디를 보니 더더욱. 『굿 플레이스』는 시즌 3를 순항 중.
24. 8. 16.
조금씩 『어둠의 심장』 읽기. 약속 가는 길 지하철에서 보다가 카페에서 시간 기다리며 본문 완독. 등장하기 전까지의 커츠는 신비의 베일에 싸인 주술사와 같은 이미지였다면, 등장한 이후의 커츠는 광기 그 자체인 모습으로 읽힌다. 신비로움과 광기는 멀어 보이지만 결국 통한다는 느낌처럼.
24. 8. 18.
『굿 플레이스』 시즌 4 피날레를 보았고, 이후의 여운이 길게 남았다. 처음엔 자신들이 굿 플레이스에 가기 위해 좌충우돌했던 네 인물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생각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마무리가 있었나 싶다. 사후 세계의 모습, 어떤 행동이 윤리적인지에 대한 질문, 선과 악을 판단하는 기준 등의 문제를 가볍고 코믹하게 풀어내지만, 마지막까지 보고 남는 것은 '그래서 지금 우리는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 무엇이 '더 좋은 삶'인가라는 질문 같기도 하고, 프로그램의 제작자들은 그 답을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take it sl'eazy." 살면서 사소한 실수들을 하겠지만, 그것이 인간적이고 실수들을 통해 성장하는 것.
https://blog.naver.com/iio7yun/222242612309
(└굿 플레이스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 있음)
『어둠의 심장』의 해설 부분을 다 읽음. 책을 이번에 처음으로 읽으면서 내내 느낀 것은 미지(未知)의 숲속을 대변하는 어둠의 이미지가 주는 갑갑함, 그 어둠을 더욱 갑갑하게 만드는 말로의 서술 방식이다. 황유원 번역가의 해설과 정희진 서평가의 발문이 작품의 의미를 되새김질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희진 서평가는 뭔가 더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지면의 한계로 글이 갑자기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