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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님의 서재
4주
아무  2024/08/13 11:07

24. 8. 5.















집에서 읽던 『속죄』를 지하철에서 마저 읽는다. 2부는 장의 구분 없이 로비의 시점으로 쭉 전개된다. 아수라장 같고 사람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전장에서, 브라이어니의 속죄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밖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스타벅스에서 본문을 완독했다. 말미에 가서 만난 놀라운 반전. 그리고 그 다음에 만나는 또다른 반전. 이 상황에서 브라이어니의 속죄는 진정한 속죄일까? 아니면 자기 위안을 위한 것일까?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문학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수많은 물음표가 생기고, 소설의 여운은 오래도록 남았다.


빛과 돌과 물에 대한 장황한 묘사, 세 명의 관점으로 나뉜 서술방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끝없이 계속되는 고요. 그 어떤 것도 그녀의 비겁함을 숨길 수는 없었다. 그녀는 정말로 남을 모방한 소위 현대적 글쓰기 방식 뒤에 숨어서 의식의 흐름─그것도 세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의식의 흐름─속에 죄책감을 익사시킬 수 있다 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녀의 소설에 없는 것은 그녀의 삶에도 없었다. 그녀가 삶에서 정면으로 부딪치길 원치 않았던 것은 소설에서도 빠져 있었다. 진정한 소설이 되기 위해 빠져서는 안 될 것이 바로 그것이었는데도 말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녀에게 부족한 것은 소설의 척추가 아니었다. 그녀 자신의 척추, 그녀 인생의 척추였다. (458쪽)


24. 8. 6.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쇼펜하우어 부분을 읽었고,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을 읽기 시작. 작가가 드라마 《굿 플레이스》의 작가인 것을 알고 시리즈가 궁금해졌다. 웃기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머리말부터 유머가 넘친다.




└젖기 전에 피자를 먹으면 되잖아!


24. 8. 7.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에피쿠로스 챕터 읽기. 에피쿠로스의 쾌락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의미가 아닌 것은 알고 있었지만 좀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24. 8. 8.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시몬 베유 챕터를 읽음. '관심'이라는 키워드가 잘 들어 오지 않는다. 생각을 유보하고 일단 기다리는 것? 조급함에 판단을 내리지 말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는 게 내가 이해한 정도다.



24. 8. 9.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간디 챕터를 읽음.



『속죄』의 밑줄 부분을 정리함. 리뷰를 쓰고 싶은데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아직까진 모르겠다. 오해와 혼동, 속죄의 진정성과 완성의 여부, 전쟁, 현실에서 문학의 역할 등등.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의 저자가 제작한 「굿 플레이스」를 계속 보고 있다. 미국식 유머를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지만 재치있는 설정과 캐릭터들, 그리고 재미 때문에 계속 보게 된다. 윤리적인 문제를 어떻게 이리도 가볍게 풀어내는지도 감탄스러운 부분. 짧게 요약하면, 살면서 나쁜 행동만 하고 살던 엘리너(크리스틴 벨)가 위쪽(?)의 실수로 착한 사람만 죽어서 간다는 '굿 플레이스'에 떨어지게 되고, 그곳에서 만나는 인물들과 함께 벌이는 별별 소동이 주된 내용.


 

출처: IMDb


24. 8. 11.

「굿 플레이스」 시즌 2까지 시청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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