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아무님의 서재
3주
아무  2024/08/05 14:14

24. 7. 29.














『여름의 끝』 계속 읽기. 엘리와 플로리언의 관계를 보며 안타까움과 쓸쓸함을 느낀다. 처음부터 기울어진 관계는 어떻게 끝날까. 작가는 이 안타까운 관계와 인물들의 감정을 휘몰아치듯 쓰지 않고 담담하게, 그래서 더 쓸쓸하게 쓴다. 지하철역에 내려서 약속을 기다리며 완독. 끝이 이렇게 될 거라곤 짐작했지만 끝을 보니 더욱 쓸쓸한 마음.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려는 그 풍경에서 한국 제목이 더욱 실감났다.



24. 7. 30.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을 처리하러 방문. 알라딘의 매입가와 판매가는 항상 불만족스럽지만 책을 둘 공간을 마련하려면 불가피한 과정이다. 다 처리한 뒤 돌아보다가 책을 또 구입하고 마는데... 『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와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알라딘 옆 스벅은 사람이 차 있어서 다른 카페로 건너왔다. 『에로스의 종말』 마저 읽기. 한병철의 책은 항상 부정성의 소멸과 긍정성의 과잉, 성과사회, 자기착취 등의 개념들의 자장에서 맴돈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 기억할 부분은 절대적인 것에 대한 헤겔의 정의에 대한 새로운 해석(절대적인 것은 결론이다 -> 맺는 능력), 사랑과 죽음의 친연성, 자본주의와 포르노그라피(전시화와 비속화, 그리고 아감벤 까기) 등등... 투비에 장별로 난잡하게 정리를 하고 있는데(기억하기의 일환으로), 저번에 쓰다가 두 번이나 날려먹은 적이 있어 조심스럽다.



24. 7. 31.

새벽 수영을 처음 다녀온 날(발차기만 한 시간 동안 했던 날). 잠깐 자고 일어나서 『에로스의 종말』 마저 읽기. 사유의 중요성(부정성)을 강조하는 것은 심리정치와 닮았다. 플라톤에 대한 해석은 새롭고 도전적. 완독하고 투비에 정리도 마침.
















『속죄』 읽기 시작. 가계도를 만들면서 봐야 하나 싶을 정도로 한 집안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24. 8. 1.
















성수 가는 지하철에서 이북 읽기. 크레마S를 오래 전에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익숙해지지 않아 이북도 꽤나 구입해놓고 서랍에 둔 지 오래되었다(50년 대여 이벤트가 뜰 때마다 대여도 해 놓았는데 말이지). 이북에 친숙해질 겸, 『속죄』는 너무 무겁기도 하고 해서 챙겨오는 길에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읽기. 가볍게 주제를 풀어가는 저자의 글솜씨가 익살스러워 웃음짓게 된다.

















성수를 돌아보다가 너무 더워져 눈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와 마저 읽는다. 같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나도 읽었는데 왜 난 저런 구절을 본 것 같지 않은지?




24. 8. 2.

늦은 점심을 먹고 필름도 맡기고 필름카메라 수리도 맡기러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에 이북으로 마저 책 읽기.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내가 아는 철학교양서라기보다 저자의 철학자 (심연) 탐방기에 가깝다. 각각의 철학자에 대한 주제를 잡고 이를 이정표 삼아 자신의 삶에 적용해보는 방식. 소크라테스는 대화였고, 루소는 산책이었고, 소로는 (어슬렁거리며) 보기였다.


필름카메라를 맡기고 문득 이리카페를 오랜만에 다시 가보자는 생각에 다시 지하철을 탄다. 아주 운 좋게 내가 들어올 때 나간 일행이 있어 남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더위를 식힌다. 그리고 『속죄』 읽기.




24. 8. 3.














블루도어북스 방문. 들어가자마자 아늑한 공간 인테리어에 반하고 이리저리 둘러보다. 책들과 소품들도 너무 아름답고 읽을 자리들도 아늑하다. 책에 온전히 파묻힐 수 있게 해주는 직원들의 친절함까지. 중간중간 인센스? 디퓨저를 실은 카트를 끌고 한 바퀴를 도신다. 가져간 책 말고 서가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을 쭉 읽음. 해설 전까지 읽고 시간이 다 되어서 나왔다. 해설을 못 읽은 것은 아쉽지만 이북 어딘가에 전집 해설 모음집이 있었던 것 같은데...






24. 8. 4.

집에서 쉬며 『속죄』 1부를 다 읽음. 세실리아와 로비, 브라이어니 사이에서 일어난 사소한 실수와 오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벌어진 비극. 이렇게 긴 분량으로 켜켜이 쌓아올린 비극의 총성이 이제 울렸으니,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읽을수록 가장 중요한 대목은 수요일에 읽은, 혼동과 오해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덧) 2주차 일기는 아이폰 메모에 적었으나 컴퓨터로 옮길 때 어려움이 있어 이번엔 에버노트로 적어 보았다. 확실히 휴대폰과 컴퓨터를 오갈 때 편리하여 계속 사용할 듯.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