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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나 봄
  • 대온실 수리 보고서
  • 김금희
  • 16,200원 (10%900)
  • 2024-10-04
  • : 64,271
상처를 받아 부서졌던 부서진 사람의 치유와 회복을 은은하게 투명한 수채화 처럼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가슴 아프지만 견딜만하고 피하지 않아도 좋을만큼 슬프다. 각자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희미하지만 웃을 수 있는… 멋진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 작가님 사랑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웃었고
거기에는 이해와 담담한 응시가 있을 뿐,
회한이나 두려움 같은 건 없었다(209)

슬픔으로 열고 그리움으로 닫는 문(303)

슬픔은 차고 분노는 뜨거워서 언제나 나를 몽롱한 상태로 몰아넣고는 했다. 그런 극단의 마음과 싸우다보면 아주 간단한 일상의 일도 할 수 없었다. 길을 못찾거나 버스 번호를 잃어버리거나 걸어다니거나 물건을 사는 평범한 동작에도 서툴러졌다. 그게 상처로 부스러진 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일상이었다. 트라우마는 그렇게 기본적인 행위부터 부수며 사람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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