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지구에서 가장 키가 크고 오래사는 생물. 나무는 동물과 바람에 씨앗을 묻혀 바다를 건너고 대륙을 가로지른다. 봄에는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열매를 맺고 가을이 오면 잎을 떨어뜨리고 겨울에는 멈추었다가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난다. 폭풍, 짐승, 해충, 세균, 박테리아, 인간에 의해 나무는 일상적으로 상처를 받고 그것을 치료하는데 평생을 쓴다. 보이지 않는 곳에 나이테를 만들면서, 땅 속 깊이 더 멀리 뿌리를 내리면서, 하늘 높이 더 멀리 잎을 튀워 올리면서 오직 한자리에서 수천 년을 살아가는 나무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 .- P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