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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지나 봄
  • 모순
  • 양귀자
  • 11,700원 (10%650)
  • 2013-04-01
  • : 183,296

4. 슬픈 일몰의 아버지

해질 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 돼.
그러다 하늘 저편에서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가슴만 아픈 게 아냐.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몰라. 안진진. 환한 낮이 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 본 적 있니?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에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 풍겨오고, 그러면 그만 견딜수 없을 만큼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거기가 어디든 달리고 달려서 마구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나는 끝내 지고 마는 거야-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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