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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택씨의 '다시 지식인을 묻는다'를 읽은 후 다시 꺼내 읽은 책. 사실, 대학 3학년때 이 책을 우연히 처음 접한 후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학회 세미나 자료로 사용하기도 했었고 주변사람들에게도 권하긴 했지만 그 때 당시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인지는, 그것이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나의 무지 때문인지 몰라도(아마도 후자때문이리라.)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었지만 역시나 부분부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3부 '작가는 지식인인가'부분은 그야말로 '하얀건 종이요, 검은건 글씨'였으니, 읽으면서 굉장히 처참한 느낌이 들 지경이었다는.-_-;;;;;

사르트르가 말하는 '지식인'은 지배계급 즉, 부르주아의 필요에 의해 전문가가 된 사람들 중, 자신의 학문의 보편적 성격과 자신이 복무하는 계급의 특수한 성격의 괴리에 끊임없이 고민하다가 결국 전자, 즉 보편성을 택해 사회에 저항하는 사람들이다.(그러므로, 사르트르의 개념에 있어선, 전문가라 하더라도 체제 영합적이라면 '지식인이 아니다')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보편계급-즉, 프롤레타리아-에 속할 수 없고, 쓸데없는 일에 참견만 하는 사람들로 치부되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비판받기 일쑤다. 그리고 그러한 비판은 대부분 타당하기에 스스로 감내해야한다.

결국 사르트르는 이러한 이유로 지식인은 그 스스로가 결코 완벽하지 않고 필연적으로 모순적이며 죄많은 존재이기에 사회변혁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나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반성을 해야만 한다고 말하려는 듯 싶다. 결국 나에겐, 때문에 이 책이 제목과 달리 지식인을 위한 '변명'이 아닌 '충고'로 들렸다.

사르트르가 말하는 전문가들의 '보편적 지식'이란 이야기가 오늘날에 들어맞지 않는다라는 사실은 어느정도 확실해진 듯 싶다. 복잡다단해진 사회속에서 보편적 기획, 혹은 지식이란 때로는 폭력으로 변질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서도 적지않게 목격한바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한 메시지 즉,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성찰, 진보에 대한 헌신,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그가 직접 몸으로 보여준 사회적 실천들은 오늘날 '모든 이들이 각각 나름대로 전문적인'(때문에 오늘날 시대는 지식인의 '종언'의 시대일수도 있지만, 푸코적 의미의 특수적 지식인들의 '확장'의 시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그리고 굉장히 중요한 함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혹여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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