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페이지 추천의 말에서.
의학은, 마치 자동차처럼 한때는 마술이었다가 '생활필수품'이 된, '좀 특별한 문명'일 뿐이다. 자동차가 고장이 나기도 하고 운전자가 사고를 내기도 하지만 우리가 늘 자동차를 타는 것처럼, 의학은 그런 것이다.
* 연습에 대하여 (33-35페이지)
인지심리학자이자 수행전문가인 인더스 에릭슨은 지속적인 훈련을 하려는 의지가 바탕에 깔려 있을 때 선천적 인자들이 힘을 가장 잘 발휘한다고 적고 있다. 예를 들면 정상의 연주자들은 남들만큼만 연습하는데 만족하지 못한다.(이것은 운동선수나 음악가들이 일단 은퇴하면 대개 연습을 그만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쨌든 정상의 연주자들은 남들보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연습에 몰두한다.
나는 아직도 그날 내가 뭘 다르게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중심정맥관은 잘 들어갔다. 연습이라는 건 그런 점에서 요상했다. 몇날 며칠이고 부분부분, 조각조각만 잡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전체가 잡히는 것이다. 의식적 학습이 무의식적 지각이 되기까지 정확하게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는 알 수 없다. (운전할 때 늘 가는 길을 기계적으로 가는 것처럼.)
- 이 부분은 내가 학습을 위한 단계에 관심이 있어서 발췌한 부분이다. 사실 전체에서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닐텐데... 어느날 갑자기 되는 것. 레빈의 이론과도 관계있나? 찾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