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원생의 본업인 연구에 쪼끔 집중해 보겠다는 장한 생각을 해서인지 (실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유도 금메달 이원희선수가 '국민의 세금으로 운동하는데 열심히 해야죠'라고 했다면서? 나도 역시 국민의 세금으로 공부하는 학생이니 열심히 해야 할 사명과 의무가 있다) 하루에도 여러번 접속하던 알라딘이었는데 낮에는 일부러 접속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다른 분들 글에 코멘트로 말했지만 처음 며칠 동안은 금단 증상에 시달렸고 마약이나 담배 끊으려는 사람의 심정이 이런 것이겠거니 싶었다.
아무튼 저녁에 기숙사에 들어와서 씻고 잠자기 전에 컴을 켜고 알라딘에 들어오는데 피곤해서 얼른 자고 싶은 마음에 글도 많이 읽지 못하고 따라서 코멘트도 잘 못 달고 있다. 요즘에는 특별한 일들도 많이 일어나지 않아서 페이퍼도 쓸 거리가 별로 없는데다가, 신경을 더 써야 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리뷰는 더더욱 쓰기가 어렵다. 리뷰를 써볼까 하다가도 요즘엔 리뷰 쓰기가 두려워져서 이내 그만두게 된다.
서재를 시작한 처음보다 내 서재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조금 늘어난 지금 보잘것없는 내 글솜씨를 드러내기가 두려운 까닭이다. 꼭 긴 글을 쓰는 것만이 좋은 글쓰기가 아니라고 강변하지만 몇 줄 쓰고 나면 그 다음을 어떻게 엮어 나가야 할 지 모르는 이 막막함이란... 페이퍼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습도 알게 되고 새로운 인연도 만들어가며 몰랐던 정보들도 알게 되는 것은 분명히 알라딘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하지만 '서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곳은 일상다반사를 적는 것 보다는 책 읽고 얘기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더 큰 것일텐데 가장 최근에 쓴 리뷰가 7월 13일이니 매우 부끄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