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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 Heart, Spirit

기숙사 방에서 혼자 경기를 보는 중간에 눈물이 났다. 시합이 아직 끝난 것도 아니고 진 것도 아닌 후반전 중간이었는데도 말이다. 아버지께서 보셨으면 남자가 챙피하게 눈물이나 흘리고 있냐고 뭐라 하셨겠지만 흔히들 말하는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 경기를 하는 모습에 오늘 우리 국민 어느 누가 감동받지 않을 수 있었을까. 시합의 승패를 떠나 그들은 이미 승자이고 챔피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승부던지기는 오히려 초연하게 볼 수 있었지만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 모습에 다시 눈과 목이 뜨거워졌다.



임영철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 가운데 가장 인상 깊게 남은 말은 "선수들의 체력이나 기술에서 진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과 덴마크의 핸드볼에 대한 열기와 관심, 지원에 있어서의 차이가 오늘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였다. KBS 해설자의 설명으로도 덴마크에는 1부리그에만 16개의 팀이 있고 2부리그는 20팀씩 2개조가 있는데 비해 우리는 겨우 실업팀 다섯개 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한 나라의 국가대표 선수가 소속팀을 갖지 못하는 경우도 있구나. 핸드볼, 하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구나. 앞으로 혹 대전이나 가까운 곳에서 핸드볼 시합이 열리면 꼭 보러가야겠다.

여자 핸드볼 선수들, 정말 잘 싸웠습니다. 여러분의 땀과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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