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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트] 밀레니엄 세트 - 전4권
  • 스티그 라르손 외
  • 76,500원 (10%4,240)
  • 2017-09-19
  • : 734

리스베트가 돌아왔다.

4부를 기다리며 밀레니엄을 다시 읽는 내내 리스베트가 아닌 다른 인물을 떠올릴 수 없었다.

어딘가 조금 이상한 부분을 가진 인물이지만 어느새 나는 리스베트를 아주 오랫동안, 다정하게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밀레니엄 시리즈를 이어받은 다비드 라게르크란츠도 확실히 기이한 인물들을 사랑하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밀레니엄의 팬이라면 다들 스티그 라르손이라는 뛰어난 작가가 만들어낸 인물을 살려내는 게 가능할지 궁금했을 테다.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지만 이해가 되기도 하는 인물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기다려졌을 테다.

 

내가 밀레니엄을 좋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해가 되는 이상함이라니. 그런 종류의 이상함은 잠깐 보는 것으로 잘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오래 보고 자세히 보아주어야 비로소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이야기를 이어가주길 바랐다. 그래서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나무랄 곳이 없다.

 

그리고 이제 돌이킬 수 없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지키려는 인물을 만날 때면 응원하게 된다. 그들이 힘들어할 때면 자연스레 리스베트를 떠올리게 된다. 피해자가 그저 피해자로 남는 이야기는 이제 보고 싶지 않다. 피해 이후의 삶 또한 분명히 존재하니, 밀레니엄처럼 그 삶을 분명히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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