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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re sa vie

소년들이 도쿄를 통과해가며 사람들을 만나다.
그들이 만난 사람이 나였는지? 너였는지? 우린 한번씩 소년들을 만났다.
내 집 문을 두드렸는지, 나와 같이 음식을 나눠 먹었는지, 같이 기차를 탔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살던 집은 기역자 모양으로 옆집과 문이 붙어 있었고, 바로 그 집엔 주인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붙어있는 그 문 바로 앞에 날마다 동네 할머니들과 모여 앉아 하루종일 떠들었고, 문은 항상 열려있어서 음식 냄새가 집으로 계속 들어왔다. 할머니는 자상한 사람은 아니어서 잔소리가 많았고 음식을 나눠 먹고 하는 아기자기한 재미  따위는 없었다. 그래서 이사오기전 옆집의 간섭을 안 받는 형태의 주거 공간을 원하게되었다. 언젠가는 아는 언니와 우스개소리로 남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서울이 싫다고 하지만, 우린 바로 그런 점때문에 서울이 좋다고 떠들었던 적이 있었다.  

소설은 그런 도시,  "도쿄"에의 삶을 보여준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연인이 있어도 많이 쓸쓸한 사람들, 사랑 때문에 아픈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스쳐  지나가며 엄마를 찾는 소년들

"참, 짧고 쉽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이게 처음 읽을때의 느낌이었는데, 쉽게 덮고 내내 쓸쓸함에 발걸음이 무거웠던건 그 "일요일들"에 내 모습을 투영해보아서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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