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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지혜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어줬어
이름대로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랐지
지혜는 자기 이름이 조금 부담스러웠어
자신은 그렇게 머리가 좋은 것 같지 않았거든
자신을 잘 아는 지혜였어
이건 이름과 같은 게 아닐까 싶어
지혜는 자신을 낮추고
뭐든 열심히 즐겁게 익혔어
이 또한 지혜로운 사람 모습이지
지혜는 십대 이십대 삼십대 사십대를 보내고
오십대에는 조금 힘들었어
그때 지혜 엄마 아빠가
차례로 세상을 떠났어
어릴 때 할아버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느낀 것과는
다른 슬픔을 느꼈어
어느덧 지혜는 육십대가 됐어
어떻게 알았는지 이웃에 사는 사람은
지혜를 찾아와 이것저것 물아봤어
지혜는 많은 사람한테
자신이 가진 지혜를 빌려줬어
이름이란 그 사람을 속박하는 것이면서
그 사람이 갈 길을 가리키기도 하는군
지혜는 여전히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줘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