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혼자 살지 못하는 사람이
함께 사는 것에는 사람도 있지만,
사람이 아닐 때도 있지요
많은 사람은 이런저런 동물과 살아요
개와 고양이와 새 그리고……
이젠 식물과 사는 사람도 많아요
집 안을 작은 숲처럼 만들지요
식물도 귀여울까요
사람이 함께 사는 것에는
또 뭐가 있을까요
여러 가지 물건
물건도 오래 함께 하면 정이 들지요
늘 한곳에서 기다리는 것도 있어요
그건 바로 책이죠
책과 함께 하는 건 즐거워요
때론 어려운 것도 만나겠지만,
자신이 몰랐던 걸 알게 해주고
심심하지 않게 해주지요
책과 함께 할 때는
가만히 있기보다
책을 펼쳐야 해요
그 안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런저런 세상을 만나기도 해요
책은 마음이 바뀐다고
사람을 떠나지 않아요
오히려 사람이 책을 멀리 하지요
책과 함께 하는 삶,
어때요
멋지지요
*구월 반이 넘게 지나갔는데, 만난 책이 얼마 안 된다. 다른 일 때문에 우울한데, 책을 못 봐서 우울하기도 하다. 조금씩이라도 보려고 했는데, 여전히 잘 안 된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