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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박눈 케이크
  • 황지영
  • 12,600원 (10%700)
  • 2024-01-22
  • : 229






 추운 겨울은 지내기 힘들지만, 흰 눈이 오면 좋아요. 겨울에 눈이 오지 않으면 참 아쉬울 것 같아요. 기후 위기여서 눈이 잘 오지 않을지, 반대로 봄이 와도 눈이 올지. 둘 다 별로군요. 두해 전쯤인가 겨울과 초봄에 습기 많은 눈이 온 적도 있네요. 눈이 많이 와서 쌓이면 나뭇가지가 눈 무게로 부러지기도 하는데, 습기 많은 눈은 조금만 와도 무겁겠습니다. 그런 눈보다 예쁜 함박눈이 오면 좋겠네요. 세상을 하얗게 덮는. 눈이불을 덮은 세상은 멋지겠습니다. 눈이 땋을 덮어야 땅속 생물한테 좋다고도 해요.


 이번에 만난 그림책은 《함박눈 케이크》예요. 제목에 나온 함박눈이 오는 날 누나와 동생이 마당에서 눈사람을 만들어요. 눈사람 하나를 만들고 동생이 눈사람 하나를 더 만들자고 해요. 그 말에 누나는 동생 눈사람을 만들자고 합니다. 누나와 동생처럼 눈사람도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이 있으면 괜찮겠지요. 눈을 작게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려 했는데, 다 만들기 전에 아이들이 썰매를 타러 가자고 해요. 누나와 동생은 아이들과 썰매를 타러 가요. 만들던 눈사람을 다 만들지도 않고.


 커다란 눈사람은 작은 눈사람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렸는데, 어느새 밤이 오고 아이들은 다 집으로 돌아갔어요. 달이 뜨자 커다란 눈사람은 작은 눈사람 몸에 나뭇가지로 팔을 만들어주고 돌멩이로 눈코입을 만들어줬어요. 그러자 동생 눈사람이 깨어났어요. 신기한 일입니다. 커다란 눈사람은 자신이 누나라고 해요.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은 집안에서 사람들이 케이크에 꽂은 초에 불을 켜고 동생이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모습을 봐요. 누나 눈사람은 동생 눈사람도 오늘 태어났다는 걸 깨닫고 가장 깨끗한 눈으로 눈 케이크를 만들어준다고 했어요.


 눈으로 만든 케이크는 뭔가 모자라 보였어요. 둘은 함께 눈길을 걷고 뒷동산에 올라갔어요. 뒷동산에 오르면서 솔방울과 도토리 그리고 나뭇잎을 주웠어요. 뒷동산에 올라 내려다본 마을은 흰 눈에 덮여 예쁘게 보였어요. 누나 눈사람은 뒷동산에서 주워온 걸로 함박눈 케이크를 장식했어요. 마침 달이 내려와서 불을 밝힌 듯했어요.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은 눈을 감고 후 불고 소원을 빌었어요. 사람이 한 걸 따라한 거죠. 둘은 다음 겨울에도 만나게 해달라고 빌었답니다.


 아침이 오고 누나와 동생은 마당에서 눈사람과 예쁜 눈 케이크에 함박눈이 쌓인 걸 봤어요. 어제 다 만들지 않은 동생 눈사람은 기억했을지. 함박눈 케이크는 누가 만들었을까 했겠습니다. 다음 겨울에도 함박눈이 오면 누나와 동생이 눈사람을 만들면 좋겠네요. 누나 눈사람과 동생 눈사람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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