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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
  • 김희정
  • 12,600원 (10%700)
  • 2024-12-25
  • : 415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은수 너한테 말하고 싶어지다니. 그건 다 이 책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을 만나설 거야. 절교, 는 사이를 끊는 거겠지. 인연을 끊는 건가. 은수 넌 별말 하지도 않고 갑자기 그랬잖아. 정민이가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왜 친구 그만하기로 했는지 알려줬다면 좋았을 텐데. 은수야, 왜 그랬어. 시간이 흘러서 은수 너도 네 마음을 모르는 거야.


 정민이 마음이 되어 이야기를 만났어. 어쩌면 가끔 나도 그런 일을 겪어설지도 모르지. 너희 둘 이야기를 보니 어릴 때 친구 둘이 생각났어. 셋이 친구였는데, 어느 날부터 둘이 나만 빼고 놀더라고. 다행이랄까, 그 시간이 아주 길지는 않았어. 갑자기 나만 따돌리다가, 아무 일 없었던 듯 다시 친구로 지냈어(이 일은 평생 잊지 못하겠군). 그때 두 친구한테 왜 그랬느냐고 묻지 못했어. 지금도 몰라. 물어봤다면 알려줬을까.


 난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해. 학교 친구는 그때뿐이고 반이 바뀌거나 다른 학교에 다니면 끝났어. 마음이 좀 맞는다 생각한 친구도 있었는데. 친구 사이가 오래 가지 못해서 아쉬웠어. 은수 너와 정민이는 처음 만났을 때 마음이 잘 맞았잖아. 좋아하는 것도 같고. 둘의 우정은 영원할 거다는 말도 했으면서. 하루 아침에 마음이 바뀌다니 그 까닭이 뭐였을까. 은수 넌 정민이하고 아무 사이가 안 되어도 괜찮았어. 정민이 보다 다른 아이하고 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거야. 그랬다면 그런 말을 정민이한테 해주지. 아무 말도 안 하다니. 그런 모습 보니 나도 슬펐어.


 사람 사이는 정말 어려워. 난 어릴 때뿐 아니라 지금도 그러니 말이야. 실제 만나지 않고 인터넷에서 만나도 갑자기 멀어지는 사람 있어. 그럴 때 난 생각해. 내가 뭔가 잘못한 걸까, 내가 다른 사람보다 별로여서 그런 걸까, 하고. 그런 일이 자꾸 일어나니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 가지지 않으려고 하게 됐어. 모르겠어. 은수 너한테 말한다면서 거의 정민이 마음으로 썼구나, 미안해. 은수 넌 글에 자신이 착하다고 말했구나. 정민이한테는 그러지 않았지만. 사람은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도 해. 누군가한테는 좋은 사람이어도 누군가한테는 차가운 사람이기도 해. 정민이도 그걸 알 거야.


 은수 넌 정민이와 단짝 친구가 아니게 됐을 때 슬프지 않았어. 하긴 네가 끊어버린 거니 슬프지 않았겠다. 정민이는 너와 다시 친해지기를 바랐어. 중학교 2학년이 끝날 때쯤에야 너와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어. 정민이한테 다른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야. 정민이는 다른 친구한테 마음 써주지 못한 걸 미안하게 생각했어. 모든 사람한테 단짝 친구가 있는 건 아니지. 단짝 친구가 없다 해도 좋은 사이로 지내는 사람이 있다면 괜찮은 거야. 나도 그걸 알지만 그러지 못하기도 하는군. 은수 넌 어떤지 모르겠다.


 저기, 은수야 하나만 부탁하고 싶어. 또 누군가와 관계를 끝내고 싶을 땐 왜 그런지 상대가 알게 말해줘. 별거 아니어도 말해주는 게 좋아. 갑자기 상대가 싫어지는 일 있겠지. 아무 말도 못 듣고 다시 사이가 좋아지길 바라는 것보다 제대로 끝내고 싶다는 말 듣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분명한 말을 들으면 다시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 안 할 테니까. 희망을 버리게 잘 말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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