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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키 두 개
  • 이희영
  • 9,000원 (10%500)
  • 2025-02-07
  • : 1,520



 꿈속에서 만난 사람을 실제로 만나기도 할까. 지금까지 난 그런 일은 없었다. 어쩌면 내가 잊어버린 거고 꿈속에서 만난 사람을 실제로 만난 일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꿈속에는 모르는 사람이 나오기도 한다. 알지만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도 나온다.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이 뜬금없이 나오는 일도 있구나. 그런 일은 왜 일어날까. 그런 건 꽤 좋은 꿈일까. 연예인이 나온 꿈을 꾸고 복권 당첨된 사람도 있다고 하니. 난 그런 꿈 꿔도 복권 살 생각은 안 했다. 앞으로도 그러겠지.


 이 소설 《쿠키 두 개》에서 ‘나’는 여름방학 동안 엄마가 하는 수제 쿠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엄마가 다른 디저트도 하고 싶다면서, 그걸 배우러 다니는 시간 동안 가게를 봐야 했다. 쿠키 가게 이름은 ‘쿠키 한 개’다. 이 책 제목은 ‘쿠키 두 개’구나. 난 쿠키 하나도 두 개도 혼자 먹겠다. 이 이야기에서 그런 거지만 쿠키 비싸구나. 하나에 천오백원이라니. 쿠키가 좀 클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별 생각을 다했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날 꿈을 꾸었다. 방울소리가 나는 손이 나오고 그 손이 ‘나’와 같은 또래 남자아이를 가리켰다. 가게에 꿈속에서 본 남자아이가 나타났다. 남자아이는 쿠키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지 않은 듯 아무 쿠키나 두 개를 사 갔다. 그렇게 남자아이는 날마다 쿠키 가게에 오고 쿠키 두 개를 사 갔다. 어느 날 ‘나’는 남자아이한테 꿈속에서 만난 적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날 뒤로 남자아이는 가게에 오지 않았다. 방학이 끝나갈 때쯤 남자아이가 쿠키 가게에 오고 녹차 쿠키를 찾았다. ‘나’는 말차 쿠키가 녹차 쿠키다 했다.


 다음엔 남자아이 시점으로 이야기가 나온다. 낯선 도시 낯선 동네에 오기 전에 남자아이는 아이들이 얼마 없는 학교에 다녔다. 아홉해 동안 L과 남자아이는 같은 반이고 친하게 지냈다. 남자아이는 고등학교도 L과 같은 곳에 다닐 거다 했는데, L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 남자아이는 2학기부터 새로운 고등학교에 다니게 됐다. 학교에 다니기 전 여름방학 동안 남자아이는 저도 모르게 ‘쿠키 한 개’에 가고 쿠키 두 개를 샀다. 마지막 쿠키 두 개는 남자아이와 ‘나’가 하나씩 먹는다.


 남자아이는 ‘나’가 꿈속에서 만났다고 했을 때 자신은 꿈을 꾸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남자아이는 꿈속에서 L을 만나고 둘이 쿠키를 하나씩 나눠 먹었다. 잠이 깨면 그 꿈을 잊었다. L은 마지막 꿈에서 남자아이한테 쿠키를 사고 남자아이와 ‘나’한테 하나씩 먹으라고 한다. 남자아이는 꿈을 기억하지 못했는데 L이 말한대로 했다. L은 혼자가 될 남자아이를 생각하고 ‘나’의 꿈에 나타나고 남자아이를 가리킨 건 아닐지. 그렇다고 믿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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