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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2
  • 야기사와 사토시
  • 15,750원 (10%870)
  • 2024-11-08
  • : 1,288



 지난 2024년에 이 책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제목을 보고 책소개를 보니, 언젠가 본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 이건 몇해 전에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로 나왔어. 얼마전에 2권이 나온 걸 알았어. 2권이 새로 나와서 책 제목을 바꿔서 낸 건가 했는데 그건 아니더군.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 2권은 예전에 일본에서 나온 거였어. 출판사에서 어떤 책을 낼까 하다가 이걸 찾은 걸지도 모르지.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 만난 지 오래됐어. 오래됐으니 앞에 이야기도 한번 더 봤다면 좋았을 텐데 게을러서 바로 2권 봤어. 《비 그친 오후의 헌책방》 말이야.


 헌책방에는 잘 안 가 봤어. 예전에 내가 사는 곳에 헌책방이 있기는 했는데, 어릴 때는 책을 안 봐서. 지금 헌책방은 거의 없고 책방도 그리 많지 않아. 아니 내가 모르는 곳에 작은 책방 있을지도. 일본에는 진보초에 헌책방 거리가 있어. 지금도 있겠지. 이 책 나오고 시간 많이 흘러서 지금은 어떨까 싶어. 예전보다 책방은 줄었을지도. 여기에 나오는 모리사키 서점은 진보초에 있는 헌책방에서 하나야. 헌책방은 저마다 개성이 있는가 봐. 모리사키 서점은 일본 근대문학 전문점이야. 현대 소설이 아주 없는 건 아닌 듯해. 모리사키 사토루는 모리사키 서점 3대째 주인이야. 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건 사토루 외조카인 다카코야. 첫번째 책에서 다카코는 사귀던 사람한테 배신당하고 모리사키 서점에 와서 한동안 지냈어. 그때 집을 나갔던 다카코 외숙모인 모모코가 돌아왔어. 생각나는 건 이 정도야. 다카코는 모리사키 서점에서 지내면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이 좋아졌어.


 그 뒤 시간이 세해쯤 흘렀나 봐. 다카코가 모리사키 서점에서 지낸 건 어느 정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세 해는 아니었던 것 같아. 다카코는 책을 잘 안 봤는데 이제는 책을 즐겨 봐. 그것도 일본 근대문학을. 좋아하는 책은 두세번 보는가 봐. 그런 거 보니 어쩐지 부러웠어. 마음에 드는 책 여러 번 보는 거. 난 책 여러 번 안 보고 한번만 보고 끝일 때가 많아. 헌책방에서 책을 사고 보는 사람은 본 걸 보고 또 보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에서도 그런 모습 봤어. 이야기를 보니 참 잔잔하네. 이런 것도 있는 거지. 우리 삶이 이런 거기는 해.


 헌책방에는 나이 많은 사람이 더 갈까. 어떤 책이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어. 모리사키 서점에는 일본 근대문학이 있어서 나이 많은 단골이 많을지도. 다카코는 그런 단골이 오면 마음속으로 건강하기를 바라. 한동안 단골이 오지 않으면 걱정될 것 같기도 하겠어. 단골이어도 그저 얼굴만 아는 사람도 있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있어. 이제 다카코는 다른 곳에서 일해. 첫번째 책에서 다른 일자리 구한 거 나왔을지도. 다카코는 쉬는 날이면 모리사키 서점에 와서 책을 보거나 일을 돕기도 해. 헌책방이 좋아서 그러는 거겠지. 다카코는 남자친구도 사귀었어. 모리사키 서점 단골이면서 스보루 카페 단골인 와다야. 다카코가 다른 사람을 사귀게 돼서 잘됐어. 이 책이 끝날 때쯤에는 결혼한다는 말도 있어. 와다는 모리사키 서점을 배경으로 소설 쓴다고 했는데, 썼을까(이 소설인가).


 여기에서 큰일은 다카코 외숙모 모모코가 죽는 거군. 몇해 전에 암에 걸리고 수술했던가 봐. 그게 재발했대. 외숙모 모모코는 밝은 사람이고 모리사키 서점 단골도 다들 좋아했어. 사람은 누구나 죽지. 세상에 오는 차례는 있어도 가는 차례는 없다고 하지. 어린 나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는 사람도 있군. 외숙모 모모코는 사십대인 듯해. 집으로 돌아오고 외삼촌과 즐겁게 사는 걸로 끝났다면 좋았을걸. 작가 둘레에서 누군가 일찍 죽었을까. 그런 일이 없었다 해도 넣을 수 있기는 하겠어. 모모코 외숙모가 죽고 외삼촌은 모리사키 서점을 닫아둬. 소중한 사람이 죽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어. 모리사키 서점은 외삼촌과 외숙모 기억이 많이 쌓인 곳이야. 지금은 그게 아파도 시간이 지나면 그걸 떠올리고 살아가겠지. 그러기를 바라. 모모코 외숙모는 마음을 남겨두었어. 그게 외삼촌한테 힘이 됐어.


 사람은 가도 마음은 남겠어. 그걸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텐데, 기억해줄 사람이 없는 사람도 있겠어. 그런 거 생각하니 조금 쓸쓸하네.




희선


 



☆―


 “슬플 때는 꾹 참지 말고 많이 울면 돼. 앞으로도 살아가야 하는 너를 위해 눈물이 있는 거란다. 앞으로도 살다 보면 슬픈 일이 분명 많을 거야. 사방에 굴러다닐 테지. 그러니까 슬픔에서 달아나려고 하지 말고, 그럴 때는 마음껏 울고 슬픔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면 돼. 그게 산다는 것이니까.”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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