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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기의 미래
  • 나오미 배런
  • 25,020원 (10%1,390)
  • 2025-01-15
  • : 3,130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면 그걸 잘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건 안 된다 하는 사람이 있겠다. 이 문자도 다르지 않다. 오래전에는 글이 아닌 입에서 입으로 많은 게 전해졌다. 문자가 나타나자 사람은 기억하지 않을 거다 했다. 이 말이 틀린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난 문자를 만든 건 잘했다고 생각한다. 말로 전하면 그 양이 얼마 안 되겠지만, 글로 책을 남기면 많은 걸 적고 전할 수 있지 않나. 책도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이젠 책도 아닌 데이터인가. 아니 아직 책과 데이터 둘 다 있다. 지금보다 시간이 더 흐르면 데이터만 남을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기계, 컴퓨터와 인공지능. 과학이 발전해서 사람은 꽤 편해졌다. 사람이 시간과 힘을 쏟아부어야 했던 걸 기계는 짧은 시간에 하게 됐다. 그때 사람 일자리를 기계한테 빼앗긴다고 생각했구나. 지금은 그게 더 넓어졌다. 쉬운 일부터 전문가 일까지. 그렇다고 모두 기계(인공지능)한테 맡길까. 기계를 만들고 움직이게 하는 건 사람이다. 인공지능이 한 걸 마지막에 검토해야 하는 것도 사람이다. 인공지능한테 모두 맡기는 일도 있을까. 사람이 할 일이 줄어드는구나. 그건 좋은 일일지 안 좋은 일일지. 좋은 일이기도 안 좋은 일이기도 하겠다.


 인공지능 챗GPT가 나온 것도 몇해 지났다 보다. 이건 생성형 AI인가. 난 그저 그런게 나왔구나 했는데. 나오미 배런은 꽤 예전부터 컴퓨터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가졌나 보다. 어느 날 갑자기 인공지능이 튀어나온 건 아니겠다. 이 책 제목 《쓰기의 미래》 라는 말처럼 앞으로 글쓰기는 어떻게 될까. 1935년에 로알드 달은 단편소설 <자동 작문 기계>를 썼다. ‘아돌프 나이프는 많은 어휘를 영문법 규칙과 결합한 다음, 틀에 박힌 플롯에 넣으면 이야기를 만들어주는 컴퓨터로 백만장자가 될 꿈을 꾸었다. (9쪽)’ 이건 챗GPT가 아닌가. SF 작가가 쓴 게 현실이 된 것도 많다. 글쓰기도 이뤄진 건가. 작가는 자동으로 글을 써주는 기계 바라기도 하겠다. 그런 이야기는 다른 작가도 썼다. 그런 이야기 끝은 그리 안 좋거나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고 한 것 같다. 이야기는 그래도 현실은 다를지도.


 사람은 생각을 한다. 이게 좋은 거겠지. 상상하고 생각해서 과학이 발전하고 발달했을 테니 말이다. 컴퓨터가 들어간 휴대전화기도 만들었다. 그걸 만든 사람은 시간과 돈을 벌고 쓰는 사람은 시간과 돈을 내고 상상하고 생각하기를 그만둘지도. 아니 꼭 그런 건 아닌가. 다른 사람이 만든 걸 보고 자신도 뭔가 만들고 싶다 생각할지도. 글 그림 음악도 다르지 않겠다. 그걸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그걸 다 맡길까. 처음엔 함께 생각할지 몰라도 시간이 가면 다 맡길 것 같다. 사람은 편한 걸 좋아하니 말이다. 그렇게 했을 때 작품이나 결과물 저작권은 어떻게 될까. 인공지능 도움을 받아서 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밝히지 않는 사람도 있겠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두 가지를 경험한 사람은 좀 낫지만, 디지털 세대는 걱정이다. 지금은 글씨를 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좋은 글을 옮겨쓰는 걸 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그게 지금 생긴 건 아니다. 예전엔 책을 보다가 좋은 글귀를 공책에 옮겨썼다(지금도 하겠다). 이제는 그런 글을 모아둔 책이 나오고 거기에 옮겨쓰게 했던가. 손으로 글을 쓰고 종이책(인쇄물)을 읽을 때 더 집중이 잘 되지 않나. 요즘은 과제를 손으로 쓰지 않고 컴퓨터로 쓰고 메일이나 어딘가에 올리려나. 그런 것하고는 꽤 멀어져서 어떤지 잘 모른다. 그럴 때 인공지능으로 과제하는 사람 많겠지. 그게 사람한테 글쓰기를 가르칠지, 글을 더 못 쓰게 할지. 난 더 못 쓰게 할 것 같은데. 나오미 배런은 인공지능을 이용해도 주도권은 사람이 가지라 한다. 나오미 배런은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걸 좋게 본 듯하다. 앞에서도 말했듯 사람은 처음에는 인공지능과 협력하다가 얼마 뒤 인공지능한테 다 맡길 것 같다. 그런 앞날이 올지도.


 인공지능은 나날이 좋아질 거다. 그렇게 만들어야 할까. 사람이 할 것도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지금 인공지능은 글뿐 아니라 음악도 만들고 그림도 그린다. 노래도 하던가. 죽은 사람 목소리를 인공지능과 합성해서 들려주기도 한다. 그게 신기한 느낌이 든 적도 있지만, 지금은 별로인 듯하다. 죽은 사람은 내버려두길. 인공지능은 원본이나 많은 자료가 있어야 다른 걸 만들어내는구나. 사람도 그러기는 하지만.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한테는 마음이 있다. SF 소설에서는 인공지능이 마음을 갖기도 하지만.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지. 지금 사람은 인공지능과 이야기를 한단다. 난 해 본 적 없다. 인공지능과 이야기하는 건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데, 현실이 됐구나. 사람은 오래 생각하고 대답하는 걸 인공지능은 쉽게 대답하겠지. 그 말을 그대로 듣지 않아야 할 텐데. 인공지능과 말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 있다는 말 본 적 있다. 인공지능보다 잘 모르는 사람한테라도 자기 마음을 털어놓는 게 나을 듯하다. 사람도 상처주는 말 쉽게 하지만. 그런 사람보다 따듯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더 많겠지. 자기 생각만 강요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길.


 글 잘 못 써도 난 그냥 내가 쓸까 한다. 난 책한테 도움을 받는구나. 책을 보고 다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할 때가 더 많지만. 인공지능보다 느리고 잘 못해도 난 내가 하는 게 더 좋다. 아직 그런 사람이 더 많겠다.




희선





☆―


 타이핑을 했을 때보다 손으로(여기서는 필기체를) 쓰기와 그리기를 했을 때 기억을 저장하고 새 정보를 익히는 데 중요한 영역에서 더 많은 뇌 활동이 있었다. 이런 연구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체화된 인지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연구 참여자에서 아우드레이 판데르메이르 Audrey van der Meer는 이렇게 말했다



 펜과 종이를 쓰면 당신의 기억을 매달아 둘 더 많은 ‘고리’가 뇌에 제공된다. (……) 쓰는 동안 펜으로 종이를 꾹 누를 때, 당신이 쓰는 글자를 볼 때, 그리고 쓰면서 나는 소리를 들을 때 많은 감각이 활성화된다. 이런 감각의 경험들이 뇌 여러 부분 사이의 연결을 촉진하고 배우려고 뇌를 열어젖힌다.  (451쪽)



 인간의 글쓰기는 마음을 날카롭게 벼리고, 다른 사람과 이어주는 마법검이다. 아무리 도우미로서 AI가 효율이 좋다 해도 그 검이 빛을 내게 지키는 것은 우리 몫이다.  (5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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