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 노을 건너기
  • 천선란
  • 9,000원 (10%500)
  • 2023-08-18
  • : 1,303






 세상에 상처 없이 자란 사람이 있을까. 부모한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은 상처가 별로 없을까. 그건 모를 일이다. 부모한테 사랑 받아도 상처가 있겠지. 그래도 부모한테 사랑 받은 사람이 사랑 받지 못한 사람보다 나을 것 같다. 어릴 때 겪은 안 좋은 일 같은 거 오래 기억하지 않을 거다. 상처 받은 자신을 위로하는 건 자기 자신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이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을까. 아주 없지 않을지도. 자라고도 부모한테 받으려는 사람 있을 거다. 어릴 때도 주지 않은 걸 자란다고 줄까. 부모도 그렇고 자식도 바라지 않는 게 좋겠다.


 공효는 우주 비행사로 자아 안정 훈련을 해야 한다. 그건 어린 자신을 만나는 거다. 시간이 흐른 뒤 약을 먹으면 AI가 구현해 낸 여러 자신을 만나게 될까. AI는 공효가 어릴 때 살던 곳을 재현했는데, 아주 똑같지는 않고 엉성했나 보다. 그렇게라도 하는 거 대단하구나. 그건 머릿속에 나타나는 거겠다. 꿈하고도 닮았구나. 꿈에서 자신이 어린 자신을 만나는 일은 없겠지만. 글로는 만나겠다. 그런 이야기를 쓴다면. 이 이야기 《노을 건너기》가 그렇구나.


 아버지가 없는 아이 공효는 말이 별로 없고 친구도 많지 않았다. 엄마는 그런 공효를 걱정했다. 아버지가 없어서 그런 거다 생각하기도 했다.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엄마는 자기 외로움에 빠져서 공효를 제대로 못 본 것 같기도 하다. 엄마라고 어른이어서 괴롭지 않은 건 아니기도 하다. 그런 걸 어릴 때는 잘 모르기는 하는구나. 그렇다고 공효가 엄마를 원망한 건 아니다. 엄마는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 그런 것에 빠지다니. 그런 게 또 공효를 외롭게 만들었겠다.


 우주 비행사는 정신 건강도 보는 것 같다. 체력도 좋아야 하지만 정신도 건강해야겠지. 어릴 때 상처가 우주 공간에서 어떤 안 좋은 일을 일으킬지 모르겠다. 공효는 어린 자신한테 어릴 때 하지 못한 걸 시간이 가고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어린 자신이 자신을 만나는 일이 실제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가상이어도 그렇게 하면 자기 마음이 안정될 것 같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공효가 무서워하던 거미도 무찌른다. 왜 난 거미가 불쌍하게 보이는지.


 결국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을 위로해 주는 건 자기 자신이다. 앞에서 말했구나. 자기 자신을 먼저 받아들이고 좋아하면 좋겠다. 나도 잘 못하는구나. 자기 안에 있는 어린이도 잘 돌봐야겠다. 자신이 가진 좋은 점을 조금이라도 찾으면 괜찮을 것 같다.




희선





☆―


 “나는 너를 좋아해, 공효야.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너를 아주 좋아한단다.”  (66쪽)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