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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민 가족과 등대섬
  • 이유진 옮김
  • 11,700원 (10%650)
  • 2023-06-20
  • : 106



 무민 골짜기 이야기다 해서 무민 식구와 친구가 거기에 사는 것만 나오지는 않는군. 무민 식구와 친구는 배를 타고 어딘가로 떠나기도 해. 지난번에도 그랬군. 작은 돛단배를 타고 해티패티가 여름에 모이는 섬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한번은 무민 아빠가 만든 바다 교향악단을 타고 바다 모험을 떠났다 돌아왔군. 바다로 나갔다 온 게 여러 번이군. 무민 아빠는 여기저기 다니고 모험하는 걸 좋아했어. 무민한테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가 봐.






 이번 이야기 《무민 가족과 등대섬》에서도 무민 식구와 스니프와 미이는 배를 타고 등대섬으로 가. 스너프킨은 함께 가지 않았어. 처음 무민 이야기 보고 무민과 엄마 아빠는 어디에 살았을까 했는데, 무민 골짜기로 오기 전에 살았던 곳은 등대섬이래. 사람은 가끔 자신이 예전에 살았던 곳에 가 보기도 하겠지. 난 안 가 봤지만. 지금 집에서 멀어서 못 갔어. 조금 가까운 곳은 예전에 지나가기는 했는데. 이젠 그쪽으로 갈 일이 없어서 안 가. 시간이 지나서 그곳 많이 바뀌었겠어.


 등대섬은 어떨까. 달라진 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았어. 이번 이야기는 먼저 만난 일곱편하고 다른 느낌이야. 토베 얀손 원작은 같아도 각색하고 그림 그린 사람은 달라. 이번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두 해가 흘렀어. 이것도 토베 얀손이 쓴 이야길까. 아주 아닌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 뭔가 알려주려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 배 여러 부분과 바다에서 길을 알려주는 것과 식물도. 중요한 것도 있어. 등대섬에서 음식을 먹은 다음 깨끗하게 치우고 쓰레기도 가지고 와야 한다는 거야.


 바닷물은 예전보다 온도가 올라가고 물고기도 많이 줄었어. 빙하가 녹아서 염도도 낮아졌을지도. 이것도 큰 문제겠지. 바다 흐름에 영향을 줄 테니 말이야. 바닷물도 늘 움직여.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러네. 기후 위기로 바닷물 흐름이 달라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세지겠지. 이건 벌써 일어나는 일이군. 바닷물이 많아지면 땅이 물에 잠겨 살 곳을 잃는 사람도 나올 거야. 기후 난민이지. 기후 난민은 지금도 있을 거야.


 아빠와 무민은 낚시를 가다가 등대지기를 만나. 등대지기는 여전히 등대에 살았어. 예전부터 알던 사이인가 봐. 오랜만에 아는 사람을 만나서 반가웠겠지. 등대지기가 바다 오염을 말했어. 등대지기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을 하기는 했는데. 정말 그럴까. 그건 우리한테 하는 말 같기도 해. 지금은 모든 게 빨리 바뀌어. 기후도 다르지 않아. 사는 속도를 줄이면 기후 위기도 느려질지. 그건 모르겠어. 무민 이야기를 보다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그러면 또 어때. 세상이 괜찮아야 동, 식물이 잘 살지. 무민 식구와 친구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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