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재미있게 보는 것만큼 쓰기도 즐겁게 하면 좋겠는데 쉽지 않구나. 읽은 책을 정리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 느낌을 더 써야겠지만, 나중에 쓴 거 보고 떠올리기도 해야 할 거 아닌가. 책을 보고 써도 시간이 흐르면 잊어버리지만. 자세한 건 잊어버려도 이 책 《나 혼자만 레벨업》을 생각하면, E급 헌터였던 성진우가 시스템 영향으로 플레이어가 되고 레벨을 올린다는 건 기억하겠다. 헌터 등급에서 가장 위는 S급이다. S는 Special(스페셜)이다. 이번에 소설 Ⅲ(3권)을 만났다. 소설과 웹툰을 왔다 갔다 하는구나. 이건 언제 다 끝날지. 책은 다 끝났다. 도서관에 책이 있다면 바로 빌려다 보겠지만, 그러지 못하는구나. 이 말 전에도 썼던 것 같다. 작가가 내 글을 볼 일은 없겠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본다고 하면 안 좋아할 것 같다.
지난번에 성진우는 악마성에 가서 레벨을 많이 올렸다. 악마성은 100층까진데, 75층까지 갔다. 그때 해야 했던 건 악마의 영혼 일만개 모으기였다. 그걸 75층까지 올라가고 해낸 건가 보다. 그걸 했더니 생명의 신수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보상을 받았다. ‘생명의 신수’는 모든 병을 낫게 하는 신비로운 물약으로 재료 세 가지에서 두 가지를 모았다. 성진우는 이걸로 어머니 병을 낫게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되겠구나. 남은 층을 올라가려면 아티팩트가 있어야 할 듯해서 성진우는 등급 재심사를 받기로 한다. 등급이 낮으면 아티팩트를 팔거나 사기 어려울 것 같아서였다.
한국에는 S급 헌터가 아홉 사람 나왔나 보다. 게이트가 나타나고 헌터 힘을 갖게 된 사람이 아주 많은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다 나오지 않으니 얼마나 있는지는 모른다). 높은 등급도 다르지 않겠다. 그러니 헌터가 돈을 많이 벌겠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겠다. 헌터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거니 말이다. 성진우는 헌터협회에서 등급 재심사를 받았다. S급에 가까웠다. 며칠 뒤에 제대로 심사를 받아야 하는가 보다. 헌터스 길드 사장 최종인이나 백호 길드 사장 백윤호 그리고 헌터협회장 고건희는 성진우가 S급이라는 걸 알았다. 성진우는 빈 시간에 헌터스 길드 레이드 채굴팀에 들어간다. 아직은 E급으로 쓰여 있어서, 성진우가 일하는 걸 보고 모두 E급이 맞느냐고 한다. 처음엔 E급이라고 안됐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런 걸 보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날 성진우는 A급 게이트 짐꾼으로 들어간다. 성진우가 없으면 평범한 레이드가 됐겠지만, 다른 일이 일어난다. 탐정이 있는 곳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것과 다르지 않구나. 성진우는 이번엔 헌터스 길드를 도와주게 되었다. 레드 게이트에서는 죽은 사람이 있었지만, 이번엔 죽은 사람이 없었다. 성진우가 그림자 병사와 싸우는 모습을 여러 사람이 봤다. 성진우는 한국에서 열번째 S급 헌터가 됐다. S급 헌터니 여러 길드에서 데리고 가고 싶어하겠다. 성진우가 어딘가에 들어갈까 했는데, 자신이 길드를 만들 생각일까. 유진호한테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그게 더 낫겠다. 유진호는 성진우와 함께 하고 싶어서 집을 나온다. 진호 아버지가 쓰러진다. 게이트가 나타나고 마력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은 잠이 들고 깨어나지 않는 익면증에 걸리는가 보다. 성진우 어머니도 그랬다. 그런 사람이 좀 있는 듯하다.
다시 악마성에 간 성진우. 거기에서 해야 하는 건 악마왕 처치다. 악마왕은 가장 위, 100층에 있었다. 75층에서 80층으로 가는 건 그리 쉽지 않았다. 80층 다음으로 가려면 진입 허가서가 있어야 했다. 그걸 찾으려 했지만 잘 나오지 않았다. 말을 타고 온 악마가 있었는데, 악마 귀족과 악마 기사였다. 악마에도 귀족이 있다니. 이 악마 귀족은 성진우한테 항복하고 살려달라고 했다. 성진우가 층간 진입 허가서를 달라고 하니 주겠다고 한다. 다른 악마는 말이 통하지 않았는데. 말이 통하는 악마가 나타났다. 이름은 세실이고 라디르 가문 장녀다. 80층 악마는 처치하지 않았지만,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았다. 성진우는 레벨을 올리고 싶었으니 말이다. 95층쯤에서 레벨이 90이었다. 100이 넘으면 어떻게 될지. 성진우 레벨뿐 아니라 그림자 병사도 레벨이 올랐다. A급 게이트에서 얻은 그림자는 가장 높은 등급이었는데, 그때 어쩐지 아쉬웠다. 그림자 병사에서 이그리트는 다른 병사와 달랐는데. 여기에서 이그리트 등급이 올랐다.
성진우가 악마성에서 악마왕을 처치할 때, 바깥에서는 제주도 일로 일본과 한국 헌터협회장이 만났다. 일본은 제주도를 자기네 땅으로 가져가려는 마음을 숨기고 제주를 차지한 개미 마수를 처치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한다. 지금 제주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 제주도에 S급 게이트가 나타나고 닫지 못했다. 개미 마수라니. 만화 <헌터X헌터>에도 개미가 나온다. 그냥 개미가 아니고 무언가를 잡아먹고 교배 하는 개미였다. 사람을 잡아먹고는 그 힘까지 갖게 됐다. 작가는 여기에 개미가 나온 걸 ‘헌터x헌터’ 오마주다 했단다. 일본이 생각한대로 되지 않겠다. 한국에는 멈추지 않고 레벨을 올리는 성진우가 있으니 말이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