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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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는 풍경



책을 많이 읽는 사람, 책을 많이 구매하는 사람을 만나면(그런 사람들은 다들 알라딘을 하더라^^) 책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어떻게 정리하는지, 어떻게 청소하는지 묻고는 한다.

청소와 관련해 내게 제일 시원한 답을 해주신 분은 지금은 알라딘에 오시지 않는 어떤 고운 님이신데, 책 위의 먼지를 걱정(다른 먼지 걱정 안 하는 편)하는 내게 달력 종이를 잘라 그 위를 덮어두라 하셨다. 나는 그 방법에 따라 책 위 공간에 날짜 지난 달력 종이를 올려놓는다. 햇빛 가리개로도 좋다.

나는 책을 많이 사는 편은 아니었고(강력 주장합니다, 저는 쪼꼬미에요), 알라딘에 온 후로 많이 사게 된 경우인데, 그전에는 도서관을 많이 이용했었다. 신간은 희망 도서로 많이 신청하기도 해서,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들은 내가 신청한 책들이 여기저기에 보인다.











페미니즘 책들은 꼭! 줄을 긋고 싶어서, 다시 읽고 싶어서, 찾아볼 문장들이 있어서 구매하는 편이다. 알라딘 굿즈 받고 싶어서 구매하는 책들도 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데 공개하는 최근 주문 목록. 목표는 아크릴 무드등.












읽고 나서 더 읽을 것 같지 않다고 생각되는 책들은 알라딘 중고서점에 판매하기도 한다. 짧은 생각에 판매했다가 눈물을 흘리게 된 책은 바로 필립 로스의 그 책. 아프고 슬픈 기억을 되새기며 그 책을 소유했던 행복한 시절을 헤아려본다.



내게 다시 그 책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것. 선생님 리스트. (맨 마지막줄 쓴 사람은 알리~~~~)






아... 나는 왜. 왜 로스를 팔았단 말인가.

왜 쓰는가,를 왜 팔았단 말인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장바구니에 『왜 쓰는가』를 넣는다. 넣어 두었다. 2023년 출간된 책이라 아직 괜찮을 듯 하지만 25,200원 하는 책이고, 로스의 소설이 아니고 인터뷰집이라 판매가 부진할 경우(세일즈 포인트도 낮다) 품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둘러야 한다.












작년 11월에 샀던 『야전과 영원』은 현재 품절이다. 『야전과 영원』이 열어두었던 세계는 이제 도서관에서만, 중고서점에서만 가능할테다. 『통증 연대기』는 절판된 상태에서 읽게 된 책이라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음이 아렸다. 중고 도서를 구매하면 되겠는데, 이 책을 향한 내 마음은 '중고책'으로 감당이 안 될 듯 하다. 어제의 아픔을 오늘에 되살려 지난 주문에는 큰마음을 먹고 『고통받는 몸』을 넣었다. 지금으로서는 언제 읽게 될지도 모르겠는 상황인데, 그래도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주문했다. 품절된 후에 아쉬워하면 아무 소용 없다.












그렇게 품절된 책 중에 제일 아쉬운 책은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이다. 중고로는 마음이 안 차서 이북으로 살까 고민 중이다. 오늘의 결심. 좋은 책은 미리 사 두어야 하고, 사 둔 책은 착착 읽어야 한다. 둘 중 한 가지만 가능하다면........



첫번째가 더 중하다. 그것만이 후회를 덜어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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