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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안님의 서재
  • 대만 현지 쇼핑 대백과
  • 오가와 지에코
  • 17,100원 (10%950)
  • 2025-03-26
  • : 1,940

10년 넘게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고 있다가 작년 12월에 대만에 다녀왔다. 중국어도 영어도 잘 못하지만 혼자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는 다른 나라들에도 도전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여행 서적들을 예전보다 많이 찾게 되었다. 여행 서적들은 외국의 갖가지 풍경과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 예쁜 물건들의 사진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 싣고 있어 읽는 것만으로 기분 전환이 된다. 이 책은 기분 전환할 겸, 대만 여행을 곱씹어 볼 겸 도서관에서 빌렸다. 나중에 또 대만에 갈 때 뭘 사면 좋을지 참고할 수 있고.

이 책은 클의 'ㅁㅁ 대백과' 시리즈 중 한 권이고, 이 대백과 시리즈는 도감과 시각예술 관련 책들을 주로 내는 일본의 출판사 타츠미 사의 도감들을 번역 출간한 것이다. 대만에서 살며 대만 요리를 연구하는 일본의 요리 연구가가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요리 연구가이다 보니 간식, 음료, 식재료, 조미료, 주방에 쓰이는 각종 도구와 생활용품 125가지를 소개하고 있고, 대만 요리 몇 가지의 레시피도 함께 실었다.


『대만 현지 쇼핑 대백과』의 본문

'대백과'라고 하기에는 200페이지도 안 되는 얇은 책이지만 알면 좋은 정보들을 차곡차곡 압축해 알차다. 소개하는 상품 이름은 중국어 발음과 한자 표기를 함께 써놓았고, 현지에서 주문하기 좋게 성조도 붙여놓았다. 중국어 성조를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 노래에서의 음의 변화에 비유해 네 가지 성조를 설명했다(외국어 액센트에 약한 나는 그렇게 설명해도 잘 안되긴 하지만). 가게 이름도 중국어 발음과 한자 표기를 함께 표시했고, 위치는 QR 코드로 연결해 놨는데, 지금까지는 다 잘 연결된다. 구글 지도에서 리뷰를 보니 한국인 리뷰가 없거나 적은 곳이 많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일본인들의 입맛과 취향에 맞는 곳들을 선정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한국인들이 잘 모르던 보석 같은 곳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가게와 상품에 대한 설명은 한 페이지(상품 사진이 페이지의 반을 차지하니 사실상 반 페이지)씩이지만 필요한 정보는 다 들어 있고 맛과 모양에 대한 묘사도 꽤 생생하다. 책 자체의 디자인은 잡지처럼 세련되고 감각적이고 음식과 물건 사진들도 예뻐서 책으로 아이쇼핑하는 기분이다. 내가 대만을 여행할 때 가보지 못한 곳들을 책으로 둘러보는 기분이었다.

원서에 적힌 정보들은 2024년 7월 기준인데, 한국어판 출판사 편집부에서 출간 시점(2025년 3월)에 맞춰 정보를 수정했다고 한다. 한국에 반입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면세 기준 등 한국에 올 때 주의할 점도 본문 앞에 부록으로 넣어놨다. 여러모로 세심하게 만든 책이다. 대만에 가기 전에 예습용으로, 대만을 여행할 때 쇼핑 가이드로, 대만에 갔다 와서 복습용으로 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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