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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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한 것들의 마법, 물리
- 황인각
- 15,120원 (10%↓840)
- 2021-02-26
- : 834
'이책 잘썼어'
책상위에 책을 놓았고 난 책표지를 훓었다. 제목이 재밌다. '뭐 일상을 어떤 이치로 풀어낼수있다면 잠자던 공주가 마법에서 풀려 깼듯 궁금했던것들의 봉인이 풀리겠지' 제목은 그런걸 의도했겠지 싶었다. 와닿는 제목. 얼른 첫페이지를 넘겨보다 들고가서 읽어야지 하며 가방에 담았다. 그대로 출근해서 지난 며칠동안 가방에서 빼지도 못했다.
오늘은 읽어야지. 아침마다 가방을 챙기며 매일 다짐했지만 소용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출장날이 다가왔고. 드뎌 난 출장가는 길에 책을 챙겼다. 불룩해진 가방이지만 애써 누르며 들고나선다. 묵직한 가방. 어깨끈이 팽팽히 등을 당겼다.
공항에서 첫장을 넘겨본다. 제1장 불. 흔들리는 촛불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껏 내게 촛불이란, 희생 감화 고백 실체 기도 정화의 의미였다. 진실이라는 실체를 불러내고자 할때마다 제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은 좋은본보기다. 그런 형이상학적인 촛불을 저자는 또다른 형이상적 실체로 오롯이 풀어낸다. 비로소 촛불의 실체를 바로보게한다.
저자는 양초를 양초로 보았다. 심지와 파라핀으로 이뤄진. 양초 불을 만나 어떻게 빛을 낼까, 타는 양초를 파라핀이 산소를 만나 이룬 격렬한 움직임으로 찬찬이 풀어 보여준다. 파라핀이 열을 받아 고통스럽게 분리되어 더 완전한 모습으로 변환하기까지 하나하나 뜯어 눈에 보여주듯 말이다.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마치 한편의 아름다운 소설같다. 아기자기하다 때론 고통스런 고민에 빠지기도 하지만 이내 해결하고 마는.
이 선생님(저자)와 제자에게 걸리면 속속들이 털리고마니 남아나는 마법이란 없다. 마법이 풀리니 세상이 온통 반짝거린다. 눈을 덮었던 더깨가 벗겨져 선명해진 느낌이랄까? 촛불이 또렷이 다가 왔다.
에너지에서 식물에 이르기까지 선생님과 제자는 배우려는 강렬한 의욕으라 질문과 대답을 거듭주고받는다.
이책은 배우려는 마음과 가르쳐주려는 마음이 가득하다. 배우려는 마음과 가르치는 마음이 오늘날 인간문명을 이루었으리라. 뿐만아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도 여기저기 스며있다. 착한책을 만났다. 오랜만이다. 다음편 이야기가 벌써 기다려진다.그리고 나도 이런 착한책을 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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