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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sister722님의 서재
  • 일억 번째 여름 (양장)
  • 청예
  • 14,400원 (10%800)
  • 2025-05-16
  • : 10,308

*창비출판사에서 제공받아서 읽었습니다.

<오렌지와 빵칼>로 만났던 청예 작가가 이번에 창비에서 <일억 번째 여름>이라는 영어덜트소설을 냈다.

워낙 <오렌지와 빵칼>을 속도감 있게, 쭉 빨려들어서 읽었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컸다.

작가의 말에서 '솔라펑크소설'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 검색해보니, 사이버펑크가 아닌 자연환경에 대한 소설이라는데. 책 소개만 봤을 때는 SF라고 짐작해서, 처음에 읽어나갈 때 세계관이나 낯선 낱말들을 머리에 집어 넣는데 조금 시간이 들었다.

주홍, 이란 아이가 화자가 된 글이 먼저라서 주홍이 주인공인가 싶었는데, 주홍, 백금, 연두, 일록, 이록 이렇게 다섯 아이의 목소리가 고루 나온다. 백금만의 여름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원래 썼다가 빼셨다고 한다.

차 례

고대 선조의 예언

1부 빛이 있으라

2부 주홍의 여름

3부 이록의 여름

4부 일록의 여름

5부 그러자 빛이 생기니

여름의 끝

지구가 더 이상 사람이 살지 못하는 환경이 되면서, 후손들을 우주로 내보냈다. 인간의 후손(네오인)이 정착한 행성이 소행성과 충돌하며, 계절 가운데 여름만 남게 된다. '빛균'이란 미생물이 행성에 여름이 이어지자, 내뱉는 산소가 많아져서 동식물들의 몸집이 어마어마하게 커지게 된(선캄브리아 처럼) 세계다. 계절은 여름 뿐이지만, 빛이 강해지는 새여름과 빛이 쇠락하는 끝여름이 있다. 선조가 남긴 예언에는 일억 번째 여름이 지나면 낡은 한 종족은 반드시 멸망한다고 하는데, 이 행성에 살아남은 인간의 후손은 두두족, 미미족 이렇게 두 종족으로 나뉜다. 두두족은 검은 머리카락만 자라고 미미족은 다양한 색의 머리카락이 자란다. 미미족은 야외에서 일을 하고, 두두족은 실내에서 과학을 발전시켰는데, 이러한 차이가 점점 더 불평등한 차이로 자라나서 지금의 두 종족은 지배, 착취와 지배당하는 자로 나뉘는 셈이다.

주홍은 미미족의 족장. 어린 나이지만 부족을 이끄는 족장이면서, 다리가 약하게 태어난 이록을 업고 콜로나를 뒤지고 다닌다. 미미족의 역할은 자연재해(쓰나미, 천둥, 지진)이 일어날때 채집하는 글로브로 에너지를 얻어서 두두족의 실내 생활을 가능케 하는 에너지를 전송하는 일이다. 채집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지만, 미미족은 목숨을 걸고 채집에 나서고, 그 대가로 변변찮은 식량을 받는다. (식량은 언제나 모자르다는 설정) 두두족의 족장은 일록과 이록의 아버지. 두두족의 족장은 콜로나를 뒤져서 궁극의 원천을 찾아내고자 한다. 그것을 찾으면 영생을 살고, 무한동력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 고대 언어를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지구에서 쓰던 언어) 읽을 수 있는 이록을 업고 콜로나를 돌아다니는 것이다.

책은 다섯 아이를 화자로 내세워 멸망에 다가가는 행성에서 살아가는 두 종족의 차이와 반목을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끝까지 사랑하는 이를 살리고 싶은 마음을 그려낸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가 없다. '영어덜트'라는 말이 '청소년' 소설보다는 조금 더 어른이 읽는 소설에 가깝다는 뜻이겠지만, 사실 청소년, 어른, 영어덜트의 구분이 크게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은 낯설지만, 지구 이후의 세계와 그 곳에서 살아가는 다섯 아이의 삶 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일억번째여름 #청예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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