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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sister722님의 서재
  •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
  • 릴리 댄시거
  • 15,750원 (10%870)
  • 2025-04-14
  • : 4,845
#여자의우정은첫사랑이다 #릴리댄시거 #북클럽문학동네

*서평단에 뽑혀서 책을 받아 읽었습니다.

원제는 FIRST LOVE: Essays on Friendship 이다.
우리나라 부제는 -세상 가장 다정하고 복잡한 관계에 대하여.
'다정'과 '복잡'에 너무나 큰 공감.
여자의 우정은 아주 어릴때부터 다정하고도 복잡하다. 때로는 다정하다가도 때로는 누구보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우정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어느날 갑자기 돌아서서 내 험담을 하는 류의 여자애들에 대해서는.

마치 엄마처럼 보듬어주고 살펴주는 관계였다가, 내 다양한 페르소나를 알아주고, 견뎌주고, 기다려주는 관계였다가, 누구로도 대체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인 우정이다. 책의 시작과 끝은, 저자의 사촌인 사비나로부터 시작한다. 그림형제 동화에 나오는 '스노화이트'와 '로즈 레드'로 불리던 사촌 사이.

"두 아이는 서로를 정말 좋아했어요. 늘 손을 잡고 다녔답니다. 스노 화이트가 '우리는 영영 서로를 떠나지 말자'하자, 로즈레드는 '죽는 날까지 헤어지지 말자'라고 대답했어요."

둘 사이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로 약과 술, 고등학교 중퇴라는 길을 걷는 저자와, 여전히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던 사비나라는, 너무나 다른 성장기를 거치는 사이에도, 연해질 지언정, 끊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다 사비나가 갑자기 독립을 선언하고, 자기 자신을 찾아나가는 시기가 찾아오고, 저자는 오히려 대학에 진학하는 엇갈린 길에서 드디어 서로를 이해하고 더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나 사비나는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의 죽음을 저널리즘 적으로 풀어낸 책을 쓴 적이 있던 저자는 11년이 지나서야 사촌의 죽음에 대한 책을 써보고자 하지만, 도저히, 사비나를 강간하고 목을 졸랐던 살인자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살인 이야기를 쓸 준비를 하면서 사비나의 사건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욕망이 솟아나기를 기다리면서 수년을 보냈다. 그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오지 않았다. 마침내 사비나에 관해 쓰려고 자리에 앉았을 때 흘러나온 이야기는 살인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다. 사랑 이야기였다.(279)

그리하여, 이 책은, 저자와 실제 친구인 여러 여자들의 이야기이자,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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