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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sister722님의 서재
  • 화성의 아이
  • 김성중
  • 15,120원 (10%840)
  • 2024-10-15
  • : 1,698
#화성의아이 #문학동네 #김성중작가

김성중 작가님 책 처음 읽어본다.
문학동네 서평단에 뽑혀서 읽었는데 처음부터 그냥 다 내 취향범벅.
우주덕후인 내게 🚀 ‘화성의 아이‘라는 제목과 짧은 설명은 호기심을 팍팍 불러일으켰는데 책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칼 세이건, 데이빗 보위, space oddity, 라이카, 올드린….데이모스와 포보스…

아주 정확하게 취향을 겨누고 저격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ㅎㅎ

책 뒷면에
“화성으로 쏘아 보낸 열두 마리의 실험동물 중
오직 나만 살아남았다.”는 문장을 보면,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한 내용.
하지만 끝까지 읽어보면 짐작한 대로만 가지 않는 것이 소설의 매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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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루
🔹마야
🔹라이카
🔹데이모스
🔹키나
🔹남자
🔹알리체
🔹콜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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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면서 화자의 이름들.

루는 지구에서 보낸 열두 마리 실험동물 중 하나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형 실험체. 화성 테라포밍을 위해 보낸 동물 가운데 루, 만 살아남았다. 루가 눈을 뜨자마자 처음 만난 화성의 존재는 라이카.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라이카다. 우주개발 경쟁 시대에 소련에서 우주선에 태워보낸 떠돌이개. 라이카가 살아있다니? 당연히, 살과 피를 가진 존재는 아니다. 말하자면 유령에 가까운 존재지만 네 마리의 벼룩도 함께 한다. 콜린스, 어윈, 슈바이카트, 올드린. 수다쟁이면서 모르는 게 없고(단테의 신곡과 데이빗 보위를 말하는 개라니!) 개로서 육감도 뛰어나 루의 뱃속에 아기가 있다는 걸, 둘이 껴안자마자 눈치챈다.

모래에 파묻혔던 화성 탐사 로봇, 데이모스를 살려내 셋이 지내던 화성은, 루의 아이, 마야가 태어나면서 조금 더 북적북적한 행성이 된다.

이후 등장하는 인물들과 이야기는 스포에 가깝다.
우주덕후로서 마음에 드는 SF? 이걸 SF라고 불러야 하나?
지만, 마지막이 조금 아쉽다. 그렇지만 무척 푹 빠져서 읽었다!

_
✏️

"장담컨대 그런 일은 없어. 이봐, 인간은 길어야 백 년 산다고. 한두 세기 가지고 무슨 화성 이주 계획을 실현하겠어? 인간의 1세대는 늘 꿈을 꿔. 배를 타고 신앙의 자유를 좇거나 황금을 찾아 낯선 땅으로 떠나는 거야. 마침내 정착하고 아들이 물려받아. 기름진 땅에는 번영이 이뤄지겠지. 그들의 아들이나 아들의 아들쯤 되면 과실에 취해 유약해진단 말이야. 인간에게 성공이란 중력이 줄어드는 것과 같아. 오 분의 일 정도의 중력만 받고 산다면 키는 크겠지만 뼈는 약해지겠지. 그래서 아무데도 가지 않아. 기왕에 만들어진 세계를 탕진해버리면 저들끼리 전쟁이 시작된단 말이야. 그러면 여기 화성처럼 황무지가 되는 건 순식간이야. 자, 이 스토리에서 너희들의 역할이 뭐일 것 같아? 너희는 1세대의 야망 때문에 태어나서 2세대까지는 부지런히 메시지를 전송하겠지. 3세대쯤이면 잊히기 시작해. 화성 기금 같은 게 있으면 전쟁 비용에 벌써 써 버렸을걸? 너희가 보낸 전파도 지구 어딘가에 고스란히 고여 있을지 모른다고. 받을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그러니까 진실은 이거야. 쓸데없는 의무에서 벗어나도 돼. 고감도 안테나를 세우는 데 전력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화성의 돌이라도 하나 치우는 게 나아, 더이상 돌아다니지 말고 여기서 우리와 지내자." (30, 너무 똑똑한 라이카)

✏️
아이의 심장소리, 그 소리는 우리에게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작은 우주선 같았다. (34)

✏️
내 삶는 인간을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 사이의 투쟁이었다. (89, 라이카)

✏️
그러나 저 애틋한 존재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건 우주의 누구도 가르쳐줄 수 없었다.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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