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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sister722님의 서재
  • 버블
  • 조은오
  • 12,600원 (10%700)
  • 2024-05-17
  • : 716

블라인드 가제본이라 작가 이름도 모른 채 읽었다. 아는 작가일까 싶어 여럿을 떠올리며 읽었는데 알고보니 이 책이 처음이신 듯 하다. 조은오라는 이름을 서점에 검색해보니 '버블'만 나온다. 물론 습작을 쓰고 준비를 여러 해 하셨겠지만 첫 책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청소년SF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힘있게 끌고 나갔다.

SF소설이라는 장르는 청소년 소설과 참 잘 맞는 것 같다. 근미래, 또는 아주 먼 미래의 세계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을 지금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삶과 빗대어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그렇다. <버블>도 마찬가지다. '버블' 이라는 제목만 들었을 때는 거품 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인가? 비눗방울처럼 뭔가 영롱하고 귀엽기까지 한 이야기인가? 여러 생각을 했다. 막상 이야기를 열어보니, 다툼, 분쟁을 막기 위해 '버블'이라는 체제 속에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라고 할 만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세계관이었다.

제 2인류 원칙

  • 서로 공유하는 정보의 양을 제한할 것

  • 최소한의 단위로 버블에 거주할 것.

  • 버블의 밖에서는 눈을 감을 것.

  • 상대의 눈을 보지 못한다는 것. 최소한의 정보도 주고 받지 못하는 사회, 인간. 이런 사회 속에서 평가원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어느날 126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처음으로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게 된다. 어딘가 이 속에 완전하게 스며들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던 나는 126의 제안을 따라 처음으로 버블 밖으로 나가게 된다.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예상을 조금 벗어나긴 했다. 살짝 아쉬움도 있었지만(후반부의 설정이나 서술이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 느낌...) 버블과 사람, 사회와 그 속의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버블을 벗어나면 안된다는 설정, 눈을 감고 접촉을 줄인다는 설정에서는, 우리가 겨우 지나온 팬데믹 3년이 떠오르기도 했다. 루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와 비슷하기도.

    거리에서는 서로 2미터씩 떨어져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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