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bigsister722님의 서재
  • 나의 복숭아
  • 김신회 외
  • 12,420원 (10%690)
  • 2021-07-23
  • : 970

문학동네 북클럽의 특혜.

바로 가제본한 책을 누구보다 먼저 읽어볼 수 있다는 것.


이번에 문학동네 북클럽 4기에 가입해서 읽어본 두 번째 가제본 책이다.


이 책의 작가 9명 가운데 아는 사람은 남궁인, 이소영, 김사월 이렇게 셋뿐.

그나마 얼굴이라도 아는 사람은 남궁인 의사샘 하나 뿐이다.


알라딘 책소개에서 소개했듯이 이 책은 '약점', '드러나지 않았던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한 것들이 사실은 나를 채우고, 나를 살아가게 한 것은 아닐까, 하는 글들.


"나의 단점, 나의 비밀. 그렇지만 알고보면 복덩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은 김신회 작가의 '사랑을 모르는 사람'

밑줄 투성이다. 어쩌면 내가 썼을 것 같은 말들.

두루뭉술하던 감정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의 글로 명확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런 순간, 너무 사랑한다.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는 친구들과 가뿐하고도 단단한 애정을 주고받았다. 실제로 이제껏 나를 버티게 한 대부분의 힘은 우정에서 왔다.
모두가 비슷한 보폭으로 앞을 향해 가면 좋았겠지만 ‘다 같이 잘되는 우정‘이란 낭만적인 연애의 신화만큼이나 실현 불가능한 것. 그 때문일까. 점점 친구가 줄어들었다. 그나마 남은 친구들과도 자꾸 어긋났다. 우리가 변한 것인지 세월이 변한 것인지 탓할 새도 없이 시간은 흘러갔고, 지금은 각기 다른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만약 그게 어른의 삶이라면 우리는 어른이다. 외롭게, 약간의 허전함을 머금은 채. 하지만 그걸 티내지는 않으면서 조금씩 어른이 됐다.
내 안에 사랑이 없다는 좌절감. 그로 인해 느껴지는 허전함과 싸우는 일. 그게 나의 가장 큰 취약점이 었다. 사랑을 모르면 모르는 채로 살아가도 될 텐데, 그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았다. 아니, 그렇게 살기 싫었다. 뭔지도 모르는 사랑을 갈구하면서, 그러느라 더 사랑에 매달리면서 안전하고 완벽한 사랑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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