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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sister722님의 서재
  • 호라이호라이
  • 서현
  • 13,950원 (10%770)
  • 2021-07-08
  • : 2,351

서현 작가의 그림책은 <눈물바다>, <커졌다!>, <간질간질> 모두 읽어보았다.

원래 만화를 전공한 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림책의 전통공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쳐내는 모습이 멋지다. 그리고 그런 서현 작가만의 문법이 어린이들에게는 무척 재미있는 새로운 문법이다. 서현 작가의 그림책을 어린이들에게 읽어주면 어린이들은 가만히 있질 못한다. <눈물바다>를 읽을 때는 자기가 속상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커졌다!>를 읽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몸이 커진 흉내를 내고, <간질간질>을 읽을 때는 어느새 "오예!"하며 그림책 속 어린이의 몸짓을 따라한다. 어린이들이 가만히 있지 않게 만드는 작가.

<호라이 호라이>에서는 작가가 좋아하는 노란색, 노란색하면 떠오르는 달걀프라이에서 시작한 상상이 담겨있다. 기발한 상상이 펼쳐지는데, 줄거리를 요약해서 이야기하면 그림책을 읽는 독자들의 재미를 빼앗기 때문에 시작 부분만 살짝 안내를 한다.


속지는 검은색. 이어서 아홉컷으로 알 속에서 달걀 프라이가 깨어나는 모습을 그렸다. 흐물흐물한 달걀이 아닌 후라이팬에 구워낸 듯한 달걀프라이가 뽀각! 하고 나온다. 응? 그런데 달걀 프라이에 두 발이 있네?

발이 있으니 총총총 걸어간다.

'나는 호라이.

밥 위에만 있고 싶지 않아.

나는 왜 호라이일까?

나는 왜 하얗고 노란 걸까?

왜 톡 터질 것처럼 약한 걸까?

왜 매끈매끈 둥근 걸까?

나의 하얀 몸과 노란 얼굴을 봐.

마치 껍질을 벗은 달 같지 않니?'

이어서 호라이가 어떤 모습과 비슷한지 쭉 나오는데 그 상상력이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호라이호라이>의 마지막 부분은 <맨인블랙>의 엔딩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푸흡, 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전통적인 그림책의 세계에 얽매이지 않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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