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퇴사다
반짝반짝 빛나는 마음과 솔직당당 다부진 문장
어느 날, 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된 억울한 협상(?) 앞에서
작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한 번쯤, 아니 직장을 다니는 누구라면 고민했을 이야기. 퇴사!
언제든 닥칠 일이지만 지금은 아니었으면 하는,
가까이 하기에도 멀리 하기에도 편하지 않은
작가는 애써 감추지 않았다.

p30 내게 어떤 자극과 상황이 와도 잘 선택하고 반응하면 된다.그것이 진정한 복수다.
--- 작가는 진정한 복수를 택했다. 조직에서 원하는 대로 따라가지도, 싸우지도 않았다. 작가의 말처럼 외유내강을 택했다. 기분같아선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회사이지만, 그러지못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기회로 삼았다.

p88 누가 뭐라고 하든 내 인생을 더 강하게 살아야 한다. 남의 말이나 행동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주어진 상황에 반응을 선택하고 결과를 만들어 가야 한다. 센 척을 하는 것이 아닌 드센 것과도 다른 강인함을 가져야 한다고 가슴이 아우성친다. 말 한마디는 그렇게 인생이 되었다.
---작가는 회식 자리에서 동료들의 취중진담같은 말을 듣고 그만 울고 말았다고 한다. '완벽하게 진 날이었다.'고 하는 작가의 고백 앞에 먹먹해졌다. 자신은 바른 선택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다독였지만, 완고하고 거친 현실 앞에서 작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때 앞자리에 앉은 아버지뻘 되는 전무님이 나지막이 건넨다. "강해져야 해! 강해져야 한다." 작가는 그 때 진정한 용기와 강함을 깨달았다.

p129 자신과 베프가 되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고 잘 안된다. 세상살이 혼자 무슨 재미인가! 그래도 친해져야 한다. 혼자 잘 설 수 있는 사람만이 둘이 있어도, 사회적으로도 더 건강하게 어울릴 수 있다고 한다. 헛소리 말라고 둘이 더 안정적이고 좋다고 할 수도 있다. 인정한다. 그래도 요즘 이런 연구가 나왔으니 혼자라고 나름 주눅 들지 말았으면 한다.
---작가는 강해지기 위해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 일은 바리스타에 도전도 하고 사회복지사, 청소년 상담사, 환경기능사, 한국사1급 자격증도 거뜬히 합격했다. 그러면서 자존감과 성취감이 높아졌다. 미래를 위해 준비한 일인데 바람만큼 안 되더라도 괜찮다고 한다. 이미 그 이상을 받았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서 좋은 걸 먹여주고 좋은 감정을 전한다. 가끔 밑바닥까지 떨어지는 순간에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p249 콕 짚어 표현할 수 없는 단단함이 생긴 것을 느낀다. 소심하고 차분하던 일상의 글들은 어느 순간 거침없기도, 대담해지기도 했다. 이 모든 시간과 함께 나도 변했다. 이 모든 것이 내게 기적이다.
--- 자신의 삶을 기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멋질까? 그것은 그 사람이 이룬 업적에 있지 않다. 그 사람의 일상에 있다. 작가는 인생의 가장 멋진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한다. 운동하고 여행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지만, 책을 읽고 쓰는 일상이 근원적인 회복과 힘을 주었다고 한다. 때론 자신이 쓴 글을 보며 내면의 깊고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작가에게 고마움과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