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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님의 서재
  • 설탕이니까
  • 리호
  • 10,800원 (10%600)
  • 2025-03-27
  • : 1,354

시인의 상상력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전의 관습적 문법으로는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톡톡 튀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마법 같다고 하던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인의 상상력을 총총 걸음으로 따라가는 재미가 큰 시집입니다. 암호 같기도 하고 너스레 같기도 하고, 종잡을 수 없는 것을 그저 바라보고 의미없이 따라가는 새로운 재미가 있습니다.

나중에 시인의 북콘서트가 있다면 꼭 가서, 어떻게 이런 시를 쓸 수 있었는지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시가 주는 쾌감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발랄한 시집이었습니다. 

삶이 무료하고 일상이 심심한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보름달을 만들려고 사탕수수밭으로 갔다
운석이 떨어진 자리에 부풀린 엉덩이를 보인 후 출입문을 통과한다- P12
아프지 마세요 오랜만에 후시딘이 떨어졌어요 주저하지 마세요 오랜만에 핸드폰이 깨졌어요 콧수염을 밀거나 머리를 자르거나 눈썹을 밀지 마세요 오랜만에 파라솔에 모여 와인을 마시면 바삭한 가시 안주를 서비스로 드릴게요 오랜만에 나는 12월 내 생일은 4월- P15
안개는 잠을 자느라 소리를 듣지 못했다 섬이 사라졌고 반감은 점점 자라 목격자의 눈을 자극했다-견인차를 트레일러라고 부르더군-걸은 무엇이라 부를까- P21
노래가 되어본 적은 있나 눈 속을 들여다보는 네모난 눈 가끔 빈정거리는 노래-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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