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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님의 서재
  • 너의 밤으로 갈까
  • 김휼
  • 10,800원 (10%600)
  • 2024-05-30
  • : 153

우리의 삶은 아무리 묻고 고민한다 해도 좀처럼 답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답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경우가 더 많습니다. 고통스러울 때, 화가 날 때, 너무 슬플 때, 과도한 감정을 다스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시집의 시인은 아픔과 슬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것들을 어떻게 다독여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아픔과 불안에 좌절하지 않고, 그러한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그 곁에서 함께 앓는 존재로서 김휼 시인의 『너의 밤으로 갈까』가 있습니다.

이것이 꼭 시인이 목회를 하는 분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 삶과 자기 시가 일치하는 그런 좋은 시를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울음을 재운 돌 속에선 종종 주먹이 나옵니다
구르다 닳아진 돌이 숨겨 놓은 모서리를 알고 있나요- P24
안다고 하는 것이 진정한 앎인지
알 사람은 다 아는 일을 나만 모르고 있는 것과
내가 알 정도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아는 것 사
이가 귀와 입처럼 멀고도 가깝다는 것- P29
나는 그곳에서 유영하던 물고기였어요
지느러미 살랑이며 바다와 하늘을 횡단했지요
싱싱한 꿈이 마를 날 없던 연못에 구름이 내려오던 날
아찔한 깊이에 별빛을 세워 놓고 엄마는 사라졌어요- P40
세상의 중심은 당신 발이 딛고 선 그곳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렁이는 파도도
당신 손짓과 무관하지 않아요
그러니 바람 불 땐 힘을 빼고 새를 펼쳐요-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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